'고백부부' 감독과 작가가 손호준을 신의 한 수라고 극찬했다.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 마진주와 최반도의 과거 청산, 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타임슬립 소재의 예능드라마다. 90년대 추억의 에피소드들과 모성애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첫 회 4.6%로 시작한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마지막 회 7.3%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고백부부' 감독과 작가는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로 손호준이 맡은 최반도를 꼽았다. 권혜주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있다. 그중에서 반도(손호준 분)는 가장 이입을 많이 했던 캐릭터였다. 현실에서는 가볍지만 진심이 있는
인물이었다. 잘 드러나지 않은 남편들의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뒷부분에 반도가 진심을 털어놓으며 울 때는 저도 같이 울었다"고
답했다.
최반도는 이 시대를 사는 남편들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하병훈 PD 역시 한 가장의 남편으로, 반도에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에게 다시 설렐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제 이야기, 주변 이야기, 작가님의
상상력이 들어가면서 반도 역할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초반 철없는 반도의 모습에, 과거에서 만난 정남길(장기용 분)을 응원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하병훈 PD는 "많은 여자 시청자들이
진주의 눈으로 드라마를 볼 거라고 알고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 남편을 잊게 되는 지점도 올 거고 멋지고 잘생긴 새로운 남자도
만난다. 초반엔 철없고 가벼운 캐릭터라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손호준 씨에게 너무 고마웠다. 스토리를 보고 배우가
흔들릴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제가 현장에서 본 손호준 씨는 큰 사람이었다. 아침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자기가 가장 힘들게 할 테니 괜찮다고 스케줄을
짜달라고 하더라. 그런데도 단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었다. 새벽에 스태프들이 힘들어하면 농담도 건네고 파이팅 넘치는 말들로 힘을
줬다. 내가 진짜 배우를 정말 잘 캐스팅했구나, 내내 그 생각을 했다."
"초반 그런 반응들에도 손호준 씨니까 잘 참고 후반부를 준비하지 않았나 싶다. 중요했던 우는 신이나 서진이를 그리워하는 신을 찍기
위해 저랑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아들로 나왔던 서진이랑도 정말 친하게 지냈다. 아기에 대한 애정이 커서 서진이나 장모님을
생각하는 신에서는 바로바로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아직도 호준 씨 카톡프로필이 서진이다(웃음). 서진이가 아빠라며 따를
정도였으니까, 여러모로 연기하는 데 준비를 많이 했다. 마지막까지 잘 버텨준 덕에 우리 드라마가 따뜻한 드라마라고 느끼게 해줬던 거
같다. 잘 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 인성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손호준은 신의 한 수 였다."
(사진
뉴스엔 황수연 suyeon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