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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습관적으로 잠수타는 사람들 특징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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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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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잠수를 탄다

“제 절친은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에요. 일단 집에 들어가면 톡이나 전화는 한 번에 받는 일이 거의 없고요. 최소 3~4시간 정도 ‘읽씹’을 할 때도 많아요. 처음에는 절 무시하나 싶어서 기분이 나빴는데, 10년쯤 되니 이제는 그러려니 하죠. 다 이해 하지만… 제가 정말 힘들 때 친구를 만날 수 없는 건, 여전히 고통스럽네요.”

사람을 만날 에너지가 없는 사람들은 종종 혼자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정말 ‘친한’ 친구 사이라며? 아무리 동굴에 들어가 있어도, 몸을 운신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빠진 친구에게 ‘괜찮아?’ 한마디 써 보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02.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잠수를 탄다

“그런데도 친구를 탓하기 힘든 건 유난히 여린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예요. 어려서부터 싫어도 싫다고 말 못 하고 속으로 삭이던 걸 봤으니까요. 커갈수록 점점 인간관계 말고도 상처받는 일이 늘어가잖아요. 가장 최근에는 휴학하고 인턴 준비를 하던 게 잘 안 되면서 또 잠수를 탔었죠.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 상처받은 일들을 자꾸 곱씹게 되는 모양이에요.”

연약한 아기 새를 바라보는 어미 새의 마음 같다. 닦달한다고 ‘유리 멘탈’이 달라지지는 않겠지. 그런데 중요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도망치려 드는 친구를 내버려두어도 정말 괜찮을까? 어떤 일이든 한 번이라도 부딪쳐본다면, 두 사람 다 지금보다는 편해질 수 있을텐데.

 

 

03. 본인이 잘못했더라도 잠수를 탄다

“화가 나는 건, 본인이 잘못했을 때도 무작정 잠수를 탄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마음의 땅굴을 파느라 저와 했던 중요한 약속을 취소하거나 할 때죠. 저도 참다, 참다 한 번씩 화를 내면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연락을 툭 끊어버려요. 나중에 왜 그랬느냐고 물으면,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단 말을 할 수가 없었대요.”

선천적 회피형들에게는 평범한 사과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군? 진짜 미안한 게 맞는지 의문이 드는 한편, 너무 자기 합리화에 가까운 변명처럼 보인다. 진짜 미안한데 말이 안 나온다면, 행동으로 보여줄 수도 있잖아. 미안하다고 아예 인연을 끊거나, 지구 내핵까지 땅굴을 파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나.

 

 

04. 중요한 사람일수록 더 쉽게 잠수를 탄다

“대학에서 처음 맞는 방학 때 저한테만 잠수를 탔던 걸 알게 됐어요. 하도 연락을 안 받기에 SNS 들어갔더니, 초록 불이 반짝이면서 ‘접속 중’이라고 뜨대요? 이상하게 저 보다 덜 친한 고등학교 동창들하곤 연락을 한 거죠. 뒤통수가 얼얼해서 연을 끊자고 톡을 보냈어요. 며칠 뒤 전화가 오긴 왔는데요. 응원해주는 저한테는 대학에 와서까지 지질한 자기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나요.”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높은 나쁜 예. 어쩐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도망만 치느라 결국 아무 것도 못 하고 있잖아. 중요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다 언젠가 울면서 후회하는 날이 반드시 온다.

 

 

05. 습관처럼 잠수를 탄다

“요즘은 발전했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사전에 고지는 하거든요. ‘나 너한테만 잠수 타는 거 아니잖아. 그래도 노력할게.’ 정도의 위로도 하니까요. 인턴 지원에서 광탈하고, 자격증 시험 준비한다고 잠수 이유까지 말해줄 때는 살짝 감동도 할 뻔했어요. 잘 컸구나 싶어서.(웃음) 하도 주기적으로 잠수를 타니 해탈의 경지에까지 다다른 기분?”

화조차 나지 않는 상태가 더 무서운 법이다. 얼마나 심했으면 사람 좋은 친구가 걱정조차 되지 않는단다. 주변인들의 인내심의 수위가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는 걸 알 때도 됐는데 안타깝다. 체념은 쉽게 무관심으로 변한다는 걸 명심하자.

 

06. 믿을 구석이 있기 때문에 잠수를 탄다

“어떻게 보면, 제가 친구를 이렇게 만들었나 싶기도 해요. 걱정되니까 자꾸 챙기고, 더 연락하고, 일부러라도 나오라고 보채고. 친구는 귀찮았을지 몰라도 전 너무 소중하니까 나름의 노력을 했던 건데. 얘는 저더러 말로만 ‘베프’라고 하지, 사실은 지루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심심이’로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늘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았더라면 이 관계는 진작 끝났겠죠.”

물론 잠수 타는 이의 마음을 100% 꿰뚫어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고 돌아오면 받아줄 사람이 있기 때문에 더 마음 놓고 숨어버릴 수 있다는 것. 연락할 친구가 단 한 명도 남지 않아도, 혼자 즐거울 수 있을까?

 

 

07.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잠수를 탄다

“그리고 이 사연을 제보하게 된 최악의 사건이 일어났어요. 지금은 친구랑 아예 연락이 두절됐거든요. 전날까지도 평소처럼 잘 놀고 들어 갔는데. 다음 날, 번호를 바꾸고 카톡에서도 탈퇴했더라고요. 너무 갑작스럽고 믿겨지지 않았어요. 사고라도 난 건 아닐까 집에 찾아가보기도 했죠. 친구 가족들로부터 어디 놀러갔단 얘기만 듣고 돌아 왔네요. 이렇게 피하다니. 무슨 스토커가 된 기분이에요.”

너무 무책임해서 헛웃음이 나온다. 타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직설적으로 말 못 하는 성격이란 것까진 알겠다만. 너무 싫어 다신 못 만나겠다면 절교 선언이라도 확실히 하고 떠나라. 기다릴 친구 성격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잠수는 폭력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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