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형·동생하던 사이에 민망하지만…” 박근혜 정부 靑참모들, 법정서 얼굴 붉히며 공방
605 1
2018.07.17 18:59
605 1

0002930133_001_20180717184119689.jpg?typ

법정 향하는 신동철 -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이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2.19 연합뉴스“형, 동생으로 지냈는데 여기서 내 기억이 맞다 네 기억이 틀렸다 하긴 그렇지만?.”(현기환)

“제가 사적으로 형님으로 모시던 분하고 이러는 게 부끄럽고 스트레스 받습니다.”(신동철)

최근 박근혜 정부과 관련된 사건의 재판에서는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참모진이 서로 얼굴을 붉히며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부쩍 자주 볼 수 있다. 처음엔 변호인을 통해 신문이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직접 서로의 기억을 두고 언쟁을 벌이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정농단 관련 사건들의 재판을 통해 상대방의 진술이 자신의 혐의와 직결되는 것을 여러 차례 체감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줄이기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사건 재판에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 말미에 직접 물을 게 있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있지만 말싸움밖에 안 될 것 같다”고 머뭇거리면서도 신 전 비서관의 증언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게 국정원장 특활비를 매달 500만원씩 상납받았다는 현 전 수석의 혐의를 두고 신 전 비서관이 자신이 받아서 봉투를 전달했다고 진술하자 이를 부인한 것이다. 현 전 수석은 “제 기억으론 비서실장이 챙겨주신 활동비라길래 왜 직접 주지 신 비서관을 통해 주냐 생각했고, 정무수석실 운영비로 쓰라는 건가 보다 해서 다른 비서관에게 넘겨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전 비서관은 “제가 나가고 나서 준 것이라?(잘 모르겠다)”면서 “현 수석님과 저하고는 참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고 허망한 일이다. 사선을 넘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사이인데 제가 사적으로 형님으로 모시는 분하고 이렇게 하는 게 부끄럽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출소해) 나와있고, 수의 입으신 모습이 안타깝다. 사실은 저도 말하기 괴롭다”고 덧붙였다. 신 전 비서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13일 만기 출소했다.

이날 재판에선 또 신 전 비서관이 거듭 “정무비서관으로 옮긴 뒤 국민소통비서관실 업무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오도성 전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제가 물어보겠다”면서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주관한 행사를 신 전 비서관이 정무비서관으로 옮긴 뒤에도 총괄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러자 신 전 비서관은 “제 기억엔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말씀을 들으니까 약간 인격적으로 모독받는 느낌도 든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오 전 행정관은 “기억이 안 나신다길래 기억을 되살려 드리려는 것일 뿐”이라면서 웃으며 맞받아쳤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의 세월호 보고조작 사건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온 신 전 비서관에 대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직접 신문을 했다. 김 전 실장은 청와대의 조치 내용들을 국회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서면답변을 준비한 신 전 비서관에게 “유무선 보고라는 말은 내가 하지 않았다”고 따졌고 신 전 비서관은 “미세한 부분까지 기억을 하라고 하시니 답변하기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10 04.24 26,69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55,91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20,58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4,2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11,15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04,4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9,1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45,0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1 20.05.17 2,965,7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4,0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98,7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376 이슈 홍상수 영화 대사 같은 오늘자 민희진 어록ㅋㅋ 20:14 575
2392375 이슈 트위터에서 알티타고있는 민희진 발언.jpg 22 20:14 976
2392374 이슈 이번주 특히 서치 극악돼서 팬들 한탄하게 만든 아이돌 1 20:14 529
2392373 이슈 노래 되게 안정적으로 잘 부르는거 같은 2011년생 가수.jpg 2 20:13 185
2392372 이슈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총 직원 3명 막걸리 공장.jpg 8 20:12 1,015
2392371 이슈 80~90년생들은 모두 흥얼거리는 cm송 8 20:12 174
2392370 이슈 길고양이도 잇단 폐사.. 캣맘이 준 사료 추적해보니 17 20:12 723
2392369 이슈 데이식스(DAY6) "Fourever" 이즘(izm)평 5 20:10 470
2392368 유머 기성용이 팬들한테 아저씨 소리 듣는 이유.jpg 1 20:10 673
2392367 이슈 오퀴즈 20시 정답 6 20:09 178
2392366 기사/뉴스 “매일 바뀌는 ABS존…” 류현진의 불만 39 20:07 1,212
2392365 이슈 [선재업고튀어] 솔선 키스신 비하인드 3 20:07 645
2392364 이슈 [KBO] 최정 홈런신기록공 잡은 기아팬분이 의외로 제일 기대하신다는거ㅋㅋㅋ 26 20:06 1,939
2392363 이슈 민희진 샤넬 얘기는 이거임 (업계 이야기) 277 20:05 18,377
2392362 이슈 오늘자 본업미 터지는 엠카 엠씨즈 무대 모음 20:05 170
2392361 이슈 두시간 전에 아는형님 선공개 라이브 뜬 에이핑크 20:04 232
2392360 이슈 (KBO) 현재 야구 스코어 특이점 11 20:03 1,718
2392359 이슈 투바투 연준,범규 x 김재중 Deja Vu 챌린지 9 20:02 381
2392358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오다 유지 'Hug,Hug' 1 20:01 46
2392357 이슈 의외로 조선시대 궁에서 예고없이 쳐들어갔다는 직무.jpg 16 20:01 2,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