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전쟁에서 이기려면 병사들을 잘 먹여야 하는데, 전투식량이 떨어져서….”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막강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무기를 들고 직접 전장에서 싸울 군사들을 잘 먹이고 입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예로부터 적의 보급로를 끊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략가들이 많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최근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미국 현지로 날아가 미 행정부와 줄다리기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한·미 무역전쟁의 첨병이죠. 그런데 보급품이 떨어져 고생이라고 합니다. 보급품이란 컵라면과 고추장, 김치 등 매운맛 한국 음식과 속옷 등 여분의 옷가지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개정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 협상단은 지난 15~16일 공식 협상을 마쳤지만 아직 귀국하지 못했습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수입산 철강 관세 조치를 한·미 FTA와 연계한 탓에 협상단도 철수를 못 하고 비공식 협상을 계속하고 있죠. 당초 FTA 협상이 2~3일의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해 소량의 보급품만 챙겼던 겁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바쁜 협상 일정으로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한 데다 입맛에 안 맞는 양식만 먹고 있다”며 “밤에 숙소로 돌아와 컵라면에 김치라도 먹어야 힘이 날 텐데 그것마저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워싱턴에도 한인 식당과 마트가 있어서 현지 조달이 가능하지만 협상단은 몸을 뺄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산업부 관계자는 “후방에서 보급품을 날라 줘야 하는데 택배로 보내도 한참 걸린다”면서 “일단 여비가 떨어졌다고 해서 급한 대로 돈을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협상단의 귀국은 더 늦어질 듯합니다. USTR이 21일(현지시간) 철강 관세 면제에 대해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서죠. 당초 미국이 23일(현지시간) 관세 조치를 발효한다고 했는데 상황이 급변한 것입니다. 관세 면제 등 국익 극대화를 위해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할 정도로 고생하는 협상단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꼭 승전보를 전해 주길 기대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81&aid=0002901900
댓글에선 베충이들한테 조롱받고 있지만...
저 협상만 일주일이상 더 체류하는 게 아니라,사실 세탁기 세이프가드부터 철강관세까지 이미 지난해부터 모든 역량이 투입되고 있는데 거기에 한미 FTA와 한중 FTA 후속협상까지 함께하면서, 인력적으로 상당히 무리가 예상됨. 기사에서처럼 속옷이나 음식 등 당연히 지원받아야 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것 같고.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외교통상 쪽이 몇십년간 전문 부서가 존재함과 달리 우리는 기존 산업부와 외교부 등의 인력을 끌어씀. (그러나 재팬패싱ㅋㅋ)
몇시간전까지만 해도 4월되야 결정되거나 유예될지도 모른다고 피셜돌았으니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가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
“전쟁에서 이기려면 병사들을 잘 먹여야 하는데, 전투식량이 떨어져서….”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막강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무기를 들고 직접 전장에서 싸울 군사들을 잘 먹이고 입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예로부터 적의 보급로를 끊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략가들이 많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최근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미국 현지로 날아가 미 행정부와 줄다리기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한·미 무역전쟁의 첨병이죠. 그런데 보급품이 떨어져 고생이라고 합니다. 보급품이란 컵라면과 고추장, 김치 등 매운맛 한국 음식과 속옷 등 여분의 옷가지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개정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 협상단은 지난 15~16일 공식 협상을 마쳤지만 아직 귀국하지 못했습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수입산 철강 관세 조치를 한·미 FTA와 연계한 탓에 협상단도 철수를 못 하고 비공식 협상을 계속하고 있죠. 당초 FTA 협상이 2~3일의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해 소량의 보급품만 챙겼던 겁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바쁜 협상 일정으로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한 데다 입맛에 안 맞는 양식만 먹고 있다”며 “밤에 숙소로 돌아와 컵라면에 김치라도 먹어야 힘이 날 텐데 그것마저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워싱턴에도 한인 식당과 마트가 있어서 현지 조달이 가능하지만 협상단은 몸을 뺄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산업부 관계자는 “후방에서 보급품을 날라 줘야 하는데 택배로 보내도 한참 걸린다”면서 “일단 여비가 떨어졌다고 해서 급한 대로 돈을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협상단의 귀국은 더 늦어질 듯합니다. USTR이 21일(현지시간) 철강 관세 면제에 대해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서죠. 당초 미국이 23일(현지시간) 관세 조치를 발효한다고 했는데 상황이 급변한 것입니다. 관세 면제 등 국익 극대화를 위해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할 정도로 고생하는 협상단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꼭 승전보를 전해 주길 기대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81&aid=0002901900
댓글에선 베충이들한테 조롱받고 있지만...
저 협상만 일주일이상 더 체류하는 게 아니라,사실 세탁기 세이프가드부터 철강관세까지 이미 지난해부터 모든 역량이 투입되고 있는데 거기에 한미 FTA와 한중 FTA 후속협상까지 함께하면서, 인력적으로 상당히 무리가 예상됨. 기사에서처럼 속옷이나 음식 등 당연히 지원받아야 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것 같고.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외교통상 쪽이 몇십년간 전문 부서가 존재함과 달리 우리는 기존 산업부와 외교부 등의 인력을 끌어씀. (그러나 재팬패싱ㅋㅋ)
몇시간전까지만 해도 4월되야 결정되거나 유예될지도 모른다고 피셜돌았으니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가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