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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방송장악 파헤친 SBS ‘그알’ “이젠 몸통이 응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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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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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21일 방송,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방송장악 ‘몸통’ 정조준하며 방송정상화 열망 담아…제작진 “우리도 사찰 당했다”

“사찰 문건에는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2016년 4월10일 청와대 비서실장 지시사항.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관련 아이템) 방송예정이라는 데 상황관리를 철저히 할 것. 2015년 11월13일 비서실장 지시사항. SBS에서 주한미군 성매매, 베트남 전쟁 당시 문제를 부각시키려 하는데 SBS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사회적 파장이 없도록 대응할 것.”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1일 방송 중)

“두 번째 지시사항에 등장하는 아이템은 방송확정도 안 됐고 PD가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있던 것이었다. 담당 PD를 사찰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 내용을 홍보수석 등에게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뭘 그렇게 알고 싶었던 걸까. 무엇이 불안했기에 탐사보도프로그램 내용을 사전에 알고 싶었을까. 우리는 두렵기보다 슬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1일 방송 중)

최근 사장 임명동의제를 쟁취하고 ‘RESET SBS’투쟁을 이어가는 SBS 언론인들의 방송정상화 열망이 이 한 편의 방송에 담겼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방송민주화 투쟁이 진행되던 1989년 초 MBC가 자사 보도를 비판하는 특별기획 를 내보냈던 순간이 떠오를 만큼 SBS를 비롯한 방송계의 부끄러운 지난 과거가 날 것 그대로 등장했다.

http://img.theqoo.net/RlIGa
http://img.theqoo.net/JlrLL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1일 방송에서 지난 9년 간 이명박-박근혜정부의 방송장악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날 ‘몸통은 응답하라-방송장악과 언론인 사찰의 실체’ 편에선 KBS·MBC 기자·PD들이 출연해 외압과 탄압의 과정을 증언했다. SBS기자도 이날 출연해 자사 보도를 비평했다. 마지막 장면에선 이용마 MBC해직기자가 등장했다. 제작진은 50일 파업을 앞둔 공영방송 언론인들의 투쟁을 응원했다.

제작진은 방송장악의 시작점을 찾기 위해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7월24일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신설됐다. 광우병 촛불집회가 아직 꺼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후 사찰이 전방위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신설을 주도한 사람은 MB 최측근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이었다. 그는 훗날 국정원장이 되어 언론인 블랙리스트 작성 및 탄압을 주도했다.

MBC 세무조사·PD수첩 정리·노종면 (노조위원장) 당선….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은 특히 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2010년 이 사건이 서울신문 단독보도로 불거지며 7명이 기소됐지만 윗선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부실수사였다. 공교롭게도 서울신문이 원충연의 사찰 수첩을 단독 보도한 날,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지며 사건이 완전히 묻혀버린다.

http://img.theqoo.net/DCb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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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장진수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양심선언으로 언론계 사찰사건은 재 점화되었다. 장진수는 “언론인들을 무차별적 사찰했다. 미행도 했다. 차적 조회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방송사 임원진, 사장, 윗선을 교체하라고 청와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증언했다. 내부고발자가 등장했고, 사찰문건도 있었고, 장진수를 회유하려던 증거까지 드러났지만 이 사건 또한 결국 몸통을 찾지 못했다.

원충연은 출근하다시피 YTN에 방문해서 노종면 등을 사찰했다. PD수첩 제작진도 사찰을 당했다. 장진수는 “PD수첩 방송이 나가기 전에 방송원고가 들어왔다. 나도 봤다. 보면서 어떻게 이걸 우리가 가져올 수 있을까, 못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당시 연출자였던 김재영 MBC PD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방송되기 2~3시간 전에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원고를 사찰기관에 넘겨줬던 방송사 관계자는 누구였을까. 민간인 사찰, 특히 언론인 사찰에 대한 공영방송의 보도는 소극적이었다. 2012년 당시 이미 공영방송의 간부진은 사찰의 공범자들이자 내부자들이었다. 2천여 건의 사찰 자료가 있었으나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 ‘VIP께 일심으로 충성하는 비선’으로 통했던 이영호 비서관이 “내가 몸통”이라는 기괴한 기자회견을 끝으로 이 사건은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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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제작진은 “장진수가 (사찰을) 폭로하려고 하자 청와대에서 현대차 취업을 제안했으며 공직윤리지원관실에 파견됐던 공무원 대부분은 지금까지도 조사한 번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90년 국군보안사령부 민간인 사찰을 폭로했던 윤석양씨는 총리실 사찰문건을 보고 “심부름센터, 흥신소 이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는 “나도 몰랐던 일”이라며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탄압은 더욱 체계화됐다. ‘MBC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 문건에는 ‘좌파 피디의 농성장인 피디수첩은 보도본부 산하로 옮기고 헤쳐 모여 식 조직개편/손석희 김미화 성경섭 김성수 등 문제 진행자들 반드시 교체/ 외곽부서 신설로 좌파 피디기자들 격리 배치’란 대목이 등장했다. 실제로 이들은 교체되고 MBC를 떠났으며 PD와 기자, 아나운서는 비제작부서로 뿔뿔이 흩어졌다.

방송 중 SBS에 대한 지적도 눈에 띈다. 윤창현 SBS 기자(노조위원장)는 “SBS는 공영방송과 다른 형태로 굉장히 정교하게 통제돼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부에서 보도통제 인사들이 직접 청와대로 건너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최금락 홍보수석, 하금열 대통령실장, 이남기 홍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허원제 정무수석이 모두 SBS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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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 출연한 방송3사 기자들은 보도국이 독서실처럼 변했고, 토론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 결과는 세월호 오보 참사였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국가기록원에서 열람을 통해 확인한 박근혜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문건에는 국민여론을 통제하고 방송을 통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아직 보도되지 않은, 청산해야 할 적폐가 가득하다.

“2008년부터 시작된 국무총리실 언론인 사찰과 방송장악계획은 국정원 (언론인) 블랙리스트로 이어졌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송장악이 구체적으로 시행됐다. 그것은 지난해 국정농단 직전까지 이어졌다. 이젠 그 모든 계획을 명령한 몸통이 응답해야 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1일 방송 클로징 멘트) 방송정상화를 요구하는 언론인들의 강렬한 열망에 수사기관이 답할 차례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6&aid=0000089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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