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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디테일추적>PC방 업계가 블리자드와 싸움 중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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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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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게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이하 리마스터)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정식 발매일은 한국 기준으로 다음 달 15일이지만, 한국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는 특전 혜택으로 이번 달 30일부터 플레이가 가능하다.

마우스 좀 흔들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듯, 리마스터의 모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우리나라에 ‘PC방’이라는 새 사업세계를 열어준 공신 중 하나다. 반대로 블리자드 또한 한국의 숱한 PC방 덕에 돈을 적잖이 벌었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뿐 아니라 디아블로 시리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오버워치 등 블리자드가 출시한 게임 중 상당수가 한국 PC방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한국 PC방 업계와 블리자드는 리마스터 출시를 앞둔 현재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1일 PC방 업주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블리자드의 ‘리마스터 PC방 과금 정책’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달리 말하면, PC방 업계가 블리자드에 “너희가 달라는 대로 돈 줄 생각이 없다”고 통보한 것이다. 진딧물과 개미마냥 공생하며 잘 커 오던 이들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이중과금

핵심은 이중과금 논란이다. 본디 리마스터를 즐기려면 개별적으로 게임을 사야 한다. 하지만 PC방을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때문이다. PC방 업주가 블리자드에 매달 돈을 내는 대신, 방문객 누구나 PC방 컴퓨터로 리마스터를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문제는 리마스터를 산 사람이 PC방에 왔을 때다. 리마스터를 비롯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한데 모여 앉아 작전도 주고받고 욕도 나눠 먹어 가며 해야 제맛인 게임이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리마스터를 산 사람이라도 친구들과 손잡고 PC방에 갈 일이 적잖다. 그런데 PC방에서는 개인과금보다 ‘PC방 프리미엄 서비스’가 우선 적용된다. 즉, 리마스터를 따로 샀더라도, PC방에서는 개인 계정을 쓸 수 없다.

만일 리마스터를 가진 손님이 PC방에서도 개인 계정을 쓸 수 있다면, 그 손님 몫만큼은 PC방이 블리자드에 돈을 낼 필요가 없어진다. 당연히 PC방 입장에선 이익이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이중과금 문제를 제기하며 리마스터를 산 사람이 PC방에서도 개인 계정을 쓸 수 있게 해 달라 요구하는 것이다.

그냥 블리자드와 다툴 것 없이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비용을 손님 요금에 얹어버리면 어떨까. 이렇게 하면 당장 손해야 피할 수 있겠지만, 요금이 비싸진 여파로 손님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PC방 입장에선 이래저래 손해다. 이 때문에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가 “개인유저 및 PC방 업계를 조롱하는 명백한 이중 과금 정책임을 강력히 규탄하는 바”라며 블리자드를 상대로 완강히 저항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두운 전망

하지만 PC방 업계가 블리자드에 저항해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2나 오버워치를 출시했을 때도 ‘PC방 프리미엄 서비스’와 비슷한 과금 정책을 적용해 PC방 업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후로도 경험치 혜택을 약간 얹어준 정도 외엔 달리 바뀐 게 없었다. 물론 지금도 블리자드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성명에 아무 응답을 주지 않고 있다.

게다가 마찬가지로 이중과금 피해자가 될 PC방 이용객들마저 별 호응이 없는 상황이다. PC방을 즐겨 찾는 회사원 박모(30)씨는 “리마스터를 개인적으로 산 사람은 PC방에서 리마스터를 할 때 이용요금을 깎아주겠다고 PC방 협회가 약속하지 않는 이상, PC방 편을 들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블리자드가 이중과금을 하나마나 PC방 요금은 그대로일 가능성이 큰데 우리가 뭐하러 힘을 빼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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