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양성기관 평가..C·D등급 정원감축
교직과정 14곳·교육대학원 2곳은 폐지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가뜩이나 경쟁률 높은 중·고교교사 되는 길이 더 좁아졌다. 교육부가 일반대 교직과정과 교육과 등 교원양성기관 정원을 내년에 2509명 줄이기로했다. 교직과정 14곳과 교육대학원 2곳은 아예 폐지된다.
교육부는 23일 2016년 교원양성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사범대학을 설치하지 않은 일반대학의 교육과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285곳이 평가대상이다. 평가결과는 A~E 5등급으로 나눈다.
C등급을 받은 65곳은 정원을 30% 줄여야 한다. D등급 45곳은 정원을 50% 감축한다. E등급 16곳은 학과나 교원양성과정이 폐지된다. 정원감축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응시하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한다.
평가결과에 따라 2018학년도부터 줄어드는 정원은 총 2509명이다. 일반학과 학생들이 교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직과정 정원이 1488명으로 가장 많이 줄어든다. 일반대 교육과도 263명 줄인다. 교육대학원에 설치된 교원양성과정 정원은 758명 감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범대학 없이 일반학과에 교직과정을 설치하는 경우 사범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 관리가 부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대 교육과에서는 가야대 초등특수교육과 등 20개 학과가 C등급을 받았다. D등급을 받은 곳은 가야대·광신대·을지대 유아교육 3곳이다. E등급은 없었다.
일반대 교직과정도 가톨릭대 등 32개 대학이 C등급을 받았다. 강릉원주대 등 35개 대학은 D등급을 받았다. E등급을 받아 교직과정을 폐지해야 곳도 가야대 등 14개 대학에 달했다.
교육대학원은 가천대 등 13개 대학이 C등급, 군산대 등 7개 대학이 D등급을 받았다. 경성대와 서남대는 E등급을 받아 교육대학원에서 양성과정은 폐지하고 재교육 기능만 남긴다.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정원감축은 초등보다 중등교원에 집중되고 있다. 사범대학을 설치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평가에서도 사범대와 일반대 교육과, 교직과정, 교육대학원에서 모두 3220명의 정원을 줄였다.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대 11곳은 모두 B등급 이상을 받아 정원을 줄이지 않았다.
초등교원보다 중등·유아·특수교원 양성학과 정원을 대폭 줄이는 이유는 임용시험 과잉 경쟁을 막겠다는 취지도 있다. 2017학년도 공립중등교원 선발시험에는 4066명 모집에 4만6530명이 몰려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초등교원 임용시험경쟁률은 1.4대 1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가 교원양성기관의 책무성 강화와 함께 과잉 양성되고 있는 교원양성규모를 적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과 같이 교육의 질이 열악한 기관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양성기관평가는 교원양성기관의 질 관리를 위해 1998년 시작됐다. 1주기(1998~2002년)와 2주기(2003~2009년) 평가 때는 정원을 감축하지 않았다. 2010~2014년 실시한 3주기 평가 때는 평가결과와 정원감축을 연계해 교대·사범대 정원 3929명을 줄였다. 4주기 평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실시한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