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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이폰 아니면 안돼"..대성통곡한 초등학생 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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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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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니면 왕따"..'매장 급증' 애플, 한국 MZ 정조준
"안 사주니 대성통곡"..초등학생도 쓰는 아이폰
페이 안되지만..명품 대중화·연예인 효과 등 영향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애플 잠실’에서 한 어린이가 아이폰13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애플 잠실’에서 한 어린이가 아이폰13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딸이 초등학생인데 졸업선물로 아이폰14로 바꿔달라고 그러네요."

40대 학부모 A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내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이 최신 아이폰을 사달라고 졸라서다. 아이폰14 시리즈 제일 기본모델 최저 가격은 125만원부터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지만 딸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사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A씨는 "아이폰만 사준다면 뭐든 하겠다고 해서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상위권 점수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폰을 사주기로 했다. 싼 가격도 아닌데 매일 조르니 어쩔 수 없이 사주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학생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 B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털어놨다. 내년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딸이 최신 아이폰을 사달라고 했다. 당초 바꿔주려던 휴대폰은 50만원대 자급제 휴대폰인데 딸이 "절대 안 된다"고 애원해 난처했다는 것이다. B씨는 "요즘 중학생 사이에선 절반 이상이 아이폰을 쓴다고 한다"며 "반에서 자기만 아이폰을 안 쓰고 있다며 속상해 우는 모습을 보니 안사줄 수도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안 사주니 대성통곡"…초등학생도 쓰는 아이폰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애플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애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잠실점은 전날인 24일에 오픈한 국내 4호 애플스토어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애플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애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잠실점은 전날인 24일에 오픈한 국내 4호 애플스토어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1020 학생들 사이에서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뚜렷하다. 어린 연령층의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학생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020세대 어린 연령층 사이에서 애플 브랜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같은 경향은 실제로 통계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국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20세대의 주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는 애플 아이폰(52%)이 과반으로 집계됐다. 2019년 49%에 비해서도 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갤럭시를 이용하는 1020 세대는 43%에서 44%로 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젊은 '청년층'에 속하는 30대를 봐도 같은 기간 아이폰 사용률은 34%에서 42%로 3년 만에 8%P 껑충 뛰었다. 반면 갤럭시는 55%에서 53%로 2%P 감소했다.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아이폰 구매 의향 역시 어릴수록 높았다. 2%(70대)→4%(60대)→8%(50대)→20%(40대)→39%(30대)→53%(1020대)로 1020세대 과반이 아이폰 구매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 안 되지만…명품 대중화·연예인 효과 등 영향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애플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애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잠실점은 전날인 24일에 오픈한 국내 4호 애플스토어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애플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애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잠실점은 전날인 24일에 오픈한 국내 4호 애플스토어다. 사진=연합뉴스


사실 아이폰은 국내에서 사용하기엔 갤럭시보다 불편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한글파일(hwp) 등 특정 확장자를 갖고 있는 파일 열람이 불편해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파일을 열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안드로이드 계열에 비해 사진 및 파일 정리가 용이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갤럭시의 강점인 '통화 중 녹음'과 실물 카드 없이 휴대폰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페이' 기능이 아이폰에겐 없다. 휴대폰 공시지원금 규모도 타 브랜드에 비해 적어 가격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어린 연령대에서 아이폰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애플 특유의 생태계가 꼽힌다. '에어드롭'(애플 제품간 파일 전송 기능) 또는 '아이메시지'(아이폰 문자 서비스) 같은 공유 및 소통 기능이 대표적. 갤럭시 시리즈도 대부분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아이폰을 이용할때 더 높은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중학생 C 씨는 "(애플 아닌) 다른 휴대폰을 썼을 때는 아이메시지에서만 할 수 있는 게임에도 참여 못해 소외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폰으로 바꾸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또래 집단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의 경우 친한 친구가 아이폰을 쓰면 따라서 쓰는 경향이 강하다는 얘기다. 명품의 대중화, 연예인 효과 등도 청소년들의 아이폰 선호 현상에 한 몫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기존 갤럭시 모델이던 아이돌 블랙핑크가 일제히 아이폰으로 휴대폰을 바꿔 화제가 된 바 있다. 선망하는 연예인의 애플 로고가 선명하게 찍히는 '거울 셀카' 등을 보고 모방심리가 작용하는 점도 아이폰을 찾는 이유로 보인다.

세련된 애플의 디자인과 아이폰 특유의 사진 효과 등도 아이폰 선호 현상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초등학생 D 씨는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온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용돈을 모으거나 부모님을 졸라 아이폰을 장만하는 언니들이 많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이폰 안 쓰면 왕따"라는 우스갯소리도 공공연하게 나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https://v.daum.net/v/2022092621010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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