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또 하나의 축구 빅매치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럽 축구 상위권 팀끼리 모여 최강을 가리는 ‘왕중왕전’으로 최정상 스타들에게도 ‘꿈의 무대’라 불린다.
두 팀은 27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K 올림피스키에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빅 이어’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앞선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3승2패로 리버풀이 우위를 앞섰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치른 2014~2015시즌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 3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
AP뉴시스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아무도 이루지 못한 대회 3연패에 도전장을 던졌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최다 우승 기록도 13회로 늘릴 수 있다.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 넘겨준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해왔다. 8강에서는 유벤투스(이탈리아), 4강에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제압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누구보다 강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있다. 호날두는 엘클라시코에서 당한 발목 부상을 털고 결전을 준비 중이다. 올해도 웃는다면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5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한 첫 번째 선수가 된다.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5골을 터뜨리고 있다. 호날두는 오른발, 왼발, 머리 등으로 다양하게 골을 만들어내면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호날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르코 아센시오(22), 루카스 바스케스(27) 등 새롭게 스페인 대표팀에 발탁된 젊은 자원들이 뒤에서 호날두를 돕는다. 호날두와 세계 최고의 공격 트리오로 불렸던 카림 벤제마(31), 가레스 베일(29)도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토니 크로스(28), 루카 모드리치(33)와 풀백 다니 카르바할(26), 마르셀루(30) 등도 일전을 준비 중이다.
리버풀…“최고의 명승부 재연” 13년 만의 정상 탈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리버풀은 13년 만의 유럽 정상을 꿈꾼다. 당시 이스탄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리버풀은 AC밀란(이탈리아)에 전반에만 세 골을 빼앗겼지만 놀라운 투혼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다.
리버풀의 최전방은 모하메드 살라(26)-로베르토 피르미누(27)-사디오 마네(26) 등 3인방이 이끈다. 세 선수는 올 시즌 챔스리그에서만 29골을 합작했다. ‘이집트 왕자’ 살라와 피르미누가 10골씩을 넣었고 마네도 9번이나 그물을 흔들었다.
최전방 트리오 외에도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32)는 도움을 9개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챔피언스리그 단일 시즌 9개 도움은 대회 사상 최다 기록.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25), 조엘 마팁(27), 조 고메스(21) 등 몇몇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아담 랄라나(30), 엠레 찬(24) 등이 부상에서 복귀한 것은 리버풀에 고무적이다.
호날두 VS 살라…올해의 지존을 가린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와 살라의 자존심 대결로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둘의 이번시즌 활약 역시 용호상박이다. 호날두는 이번시즌 54경기에 나서 44골을 기록했으며 살라는 51경기에 나서 44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 중 누구라도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한다면 현재 이번시즌 최다골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54경기 45골)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만일 멀티골을 기록한다면 메시를 넘고 이번시즌 단독으로 최다 득점자에 올라선다.
뿐만 아니라 메시와 호날두, 살라가 2018 발롱도르를 품에 안기 위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의 향방에 따라 호날두와 살라에게 수상 가능성이 급격히 기울 수 있다.
호날두는 “그는 왼쪽에서 뛰고 나는 오른쪽에서 뛴다. 나는 키가 크고 그는 나보다 작다. 우리는 다르다”며 직접 비교를 거부하면서도 “살라가 올해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것은 확실하다”며 다가올 일전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