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증상이나 의사에게 할 질문을 종이에 정리하라
2,293 38
2018.05.22 01:26
2,293 38
유재욱의 생활건강] 의사에게 내 증상을 잘 설명하는 법
얼마 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겨 내과를 찾았다가 나 자신에게 놀랐다. 이렇게 설명을 못할 수가! 내 증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 앞에 앉으니 마음만 급해지고 머리가 하얘져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도 못 물어보고 그냥 나와 버렸다. 나도 진료를 할 때 환자가 증상을 두서없이 설명하면 답답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꼭 그 꼴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내가 당해 보니 환자의 심정을 알 것 같고 여태껏 답답해했던 것이 미안하다. 그래서 오늘은 ‘의사에게 내 증상을 잘 설명하는 법’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의사에게 내 증상을 조리 있게 설명해야 좀 더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고 적절한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아래는 필자가 허리·어깨·무릎이 아픈 환자들을 보면서 ‘이 환자분은 참 잘 설명을 해서 진료에 도움이 많이 되는구나’ 하고 고맙다고 느꼈던 경우들이다.

© pixabay이미지 크게 보기

© pixabay


1. 증상이나 질문을 종이에 적어 온 경우

진료실에 들어가면 증상이나 질문들이 얽혀 조리 있게 이야기하기 힘들다.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자기 증상이나 궁금한 것을 3개 정도 적어오면, 그걸 보고 의사와 이야기해도 좋고, 적어온 종이를 의사에게 직접 보여줘도 좋다. 너무 많이 적으면 진료의 초점이 흐려질 수도 있으므로 질문은 3개 정도가 적당하다.

2. 아픈 곳을 펜으로 표시해 온 경우

필자처럼 허리·어깨·무릎 통증을 치료하는 의사는 통증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아픈 곳을 펜으로 꼼꼼하게 표시해 온 환자가 참 고맙다. 왜냐하면 본인이 아픈 곳은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의사가 아무리 꼼꼼히 찾아도 본인만큼 잘 찾을 수는 없다. 통증 부위는 손가락으로 콕 짚을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게 구분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손바닥으로도 정확히 짚기 힘들 정도로 통증 부위가 모호하기도 하다. 진단하는 입장에서는 통증 위치가 명확한지, 모호한지도 역시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통증 양상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법

필자가 통증환자를 진단할 때 MRI를 찍기도 하고 초음파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진단은 세밀히 물어보는 것과 꼼꼼하게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것이다. 통증 양상을 잘 설명하면 그만큼 진단도 정확해진다.

❶ 언제부터 아팠고, 원인이 있었는지?

다쳐서 그런 것인지, 많이 사용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무런 원인 없이 별안간 발생한 통증인지에 따라 진단 방향이 달라진다.

❷ 통증 유발 행동이나 자세

서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앉았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아니면 누웠다가 일어날 때 아픈지, 평소에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통증이 심한지를 생각해 보자.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예를 들어 어깨 통증이 있을 때, 어깨를 올렸더니 통증이 발생한다면 어깨 문제일 것이고, 목을 움직였더니 어깨가 아팠다면 그 원인은 목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간단한 것이지만 의사들도 많이 놓치는 부분이다.

❸ 이 병원에 오기 전에 다른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받았고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

만약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불필요한 검사를 반복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❹ 어떤 치료를 받았고 효과가 있었는지?

치료를 받았을 때 효과가 있었다면 진단이 정확했을 가능성이 높다. 효과가 없었다 하더라도 치료받았을 때는 호전되었다가 점차 증상이 나타나서 다시 통증이 원상태로 되었다면 진단은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치료를 했는데도 단 하루도 효과가 없었다면 혹시 진단이 틀리지 않았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164 00:07 4,76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04,40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55,49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57,5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44,5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38,61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0,49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18,24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9 20.05.17 2,947,9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00,5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65,8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0553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1 05:29 142
2390552 유머 레즈비언이라는거 정말 대단하지않아?.twt 5 05:28 817
2390551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1 05:21 169
2390550 유머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않는다는 12층 빌딩.jpg 9 05:12 1,537
2390549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64편 1 04:44 472
2390548 유머 90년대생 오타쿠 몇몇이 "등나무" 하면 생각날 수도 있는 소녀캐 6 04:19 1,384
2390547 이슈 여친 예배모임 따라갔다가 도망쳐 나왔습니다.jpg 109 03:51 9,790
2390546 유머 고양이 덕분에 이루어진 기술의 발전 4 03:39 2,519
2390545 이슈 세븐틴 킬링 보이스 유튭 조회수 5천만 돌파 10 03:24 1,464
2390544 이슈 본인 전주 살다가 대학교 상경해서 제일 놀란거...............jpg 30 03:02 5,129
2390543 정보 로봇액션물 넷플릭스 영화 아틀라스 예고편 4 03:01 1,426
2390542 이슈 개열받는 닛몰캐쉬 아이돌 라방 컨셉 영상...shorts 28 03:00 3,412
2390541 이슈 해외 파견된 북한 사람들이 숙청 당하는 방법.jpg 18 02:56 4,875
2390540 이슈 배우 김고은에게 잘어울리는 찰떡 드레스는?.jpgif 47 02:33 2,376
2390539 이슈 나이 갈아끼우는 연기 중인 변우석 13 02:31 3,456
2390538 이슈 "이건 안 들켜요" 몰카 판매 부추기는 판매자들 34 02:28 3,917
2390537 기사/뉴스 서울대·울산의대 교수들 “주 1회 셧다운” 1 02:15 1,466
2390536 이슈 지하철에서 뜨개질 하는 사람들 29 02:09 6,972
2390535 유머 여자들 화장 지우기 전 가끔 하는 행동 53 02:08 8,678
2390534 이슈 햄버거 세트로 사서 콜라만 마시는 이유 8 02:05 5,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