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영희 딸 "어머니, 병상서도 평양 패션쇼 구상하셨는데…"
1,719 5
2018.05.17 14:42
1,719 5

딸 이정우 디자이너 "평생 일만 하신 에너지 넘친 분"

고인, 남한 디자이너 중 처음으로 2001년 평양서 패션쇼 개최 

AKR20180517055900005_01_i_20180517100504

17일 별세한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정아란 기자 = "최근 남북 화해 무드를 보시고는 평양 패션쇼도 구상하셨어요. 할 일이 너무 많이 있다고 하셨죠.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셔서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7일 새벽 82세로 별세한 한복 패션계 거목 디자이너 이영희는 이렇게 눈감는 순간까지도 디자이너로서 열정을 불태웠다. 

고인 맏딸이자 역시 패션 디자이너인 이정우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머니께서 한 달 전 폐렴으로 입원하셨다. 금방 나아서 퇴원하실 줄 알았는데…"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한 이정우는 "폐렴 치료 과정에서 원인 모를 고열이 발생했고 심장에도 이상이 오는 등 도미노처럼 여러 군데가 안 좋아지셨다"고 전했다. 

그는 "굉장히 건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치료 도중에 두 차례나 병원에서 퇴원 예고를 하기도 했었다"며 "엊저녁에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갔는데 얼마 후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병원으로 뛰어갔다"고 말했다. 

AKR20180517055900005_02_i_20180517100504

201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바람 바램 이영희전'[연합뉴스 자료사진]

평생 한복 디자인과 패션쇼를 위해 왕성하게 활동한 고인은 입원 중에도 새로운 일들을 계획했다고 한다. 

이정우는 "어머니가 뉴스를 보시면서 평양에도 가야 한다고 하시는 등 새로운 계획을 계속 구상하셨다"며 "에너지 자체가 남다른 분이고 일에 대한 욕심과 고집이 대단하신 분이라 이번에도 금세 털고 일어나실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1년 6월 평양에서 남한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패션쇼 '민족옷 전시회'를 열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요청으로 마련된 당시 패션쇼는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정우는 "어머니는 폐렴이 아니었다면 100살까지 일하고 사셨을 분"이라며 "돌아가실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영정 사진도 준비해놓지 않아 지금 사진을 골라야 한다. 어머니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야 할 텐데…"라며 통화를 마쳤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인 고인은 평생을 한복 세계화와 현대화에 힘썼다. 

1993년 국내 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 참가, 2000년 뉴욕 카네기홀 패션 공연, 2004년 뉴욕 이영희 한복 박물관 개관, 2007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한복 전시, 2008년 구글 캠페인 '세계 60 아티스트' 선정 등을 통해 한복 멋과 미를 세계에 알렸다. 

airan@yna.co.kr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구달 X 더쿠💛] 순수비타민 함유량 27% 구달 청귤 비타C 27 잡티케어 앰플 체험 이벤트 230 00:06 6,95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86,38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40,6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38,55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57,1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575,30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27,56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8 20.05.17 3,140,7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705,9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089,1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6858 유머 엄마! 푸랑 같이 자쟈 (feat. 불꽃효녀) 10:59 30
2406857 유머 루이에게 아이바오 깨워달라고 부탁하는 송바오 1 10:57 480
2406856 기사/뉴스 [속보]현직 검사장, 부정청탁·조세포탈 의혹으로 조사 17 10:49 1,199
2406855 유머 꽁꽁 얼어붙은 웅덩이 위로 고양이가 🐱 4 10:46 510
2406854 이슈 끝도 없이 들어오는 트리플에스 출근길 5 10:44 791
2406853 이슈 4000년전 고바빌로니아의 호로자식들이 보낸 편지들 8 10:43 1,109
2406852 기사/뉴스 日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 설치법 국회 통과…미군과 조율 담당 16 10:41 536
2406851 유머 집주인이 공유기 쓰지 말라고하는데.. 15 10:40 4,496
2406850 이슈 외국팬들 화내고 난리나서 한국 사람들만 당황 중인 도경수 관련 트윗...twt 38 10:39 4,364
2406849 유머 일본인 연하 남친이 질투하면??? [feat.토모토모] 6 10:39 944
2406848 유머 과외 애기한테 황당한 말 들음 38 10:37 2,710
2406847 이슈 미국 어느 피트니스 센터에서 촬영된 4억달러짜리 사진 44 10:35 4,865
2406846 기사/뉴스 소프트뱅크, 일본 정부 믿고 라인 헐값 매입 노리나... "지분 10% 매입에 2조" 12 10:34 784
2406845 유머 [핑계고] 핑계고 시작 전 '???: 봐라? 유재석도 잘 안된다?' 이런 얘기도 있었어요. 23 10:33 2,812
2406844 기사/뉴스 이찬원, 본업 모멘트…新기록 세운 ‘bright;燦’ 10:32 145
2406843 이슈 [런닝맨 변우석 예고] 등굣길부터 수상한 런닝고등학교에 선재가 떴다! 예능 완벽 적응한 우석이와 함께하는 갓성비 레이스✨ 16 10:31 1,286
2406842 기사/뉴스 “아들아, 아빠가 돈 없어서 미안해”…2030세대 집사면 영끌? 부모찬스 더 많아 11 10:30 1,225
2406841 유머 경🎉🎉후이바오🐼 30키로 돌파🎉🎉축 65 10:28 3,545
2406840 기사/뉴스 '왜 공무원만‥' 부모 중 '두 번째 휴직'이어야만 혜택받을 수 있다? 19 10:25 1,695
2406839 이슈 진짜 발자국도 귀여운 푸바오 곰쥬.jpg 17 10:25 2,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