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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원조갑질 오명 남양유업 ‘의도적 로고숨기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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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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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이 자사 갑질논란의 후폭풍에서 여전히 허덕이는 모습이다. 

남양유업은 2013년 불거진 ‘영업사원 물량밀어내기·갑질’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

최근 과거의 논란을 의식해 자사 기업명을 감추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남양유업 신사옥 ‘1964 빌딩’ ⓒ스카이데일리



수년 전 ‘갑(甲)질’이라는 단어를 전 국민의 뇌리에 각인시킨 남양유업이 여전히 그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3년 5월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물량 밀어내기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압박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었다.
 
당시 논란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횡포에 가까운 권력 남용 행태를 접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크게 공분했다. 제품 불매 운동 등을 통해 남양유업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남양유업은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당시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던 ‘갑(甲)질’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4년여가 흘렀지만 남양유업의 실추된 이미지는 여전히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추된 이미지를 의식한 남양유업이 일부 제품에 기업명을 가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겉면에 표기된 남양 로고가 빨대로 가려져 있는 경우가 빈번한가 하면, 매우 작게 그려져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양이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의식해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각이 나오고 있다.
 
‘프렌치카페’ 남양 로고 빨대로 가려진 제품 대다수…소비자 “치사하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대표 제품은 △유제품 ‘맛있는우유GT’·‘초코에몽’·‘프렌치카페’·‘자연의 시작 불가리스’ △차음료제품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 △분유제품 ‘산양유아식’·‘임페리얼 드림’ 등이다. 이 중 남양유업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프렌치카페 시리즈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제품 겉면에는 비닐로 쌓여진 빨대가 부착돼 있다. 공교롭게도 빨대가 붙여진 위치는 남양유업 로고 위였다. 한 눈에 봐서는 남양유업 로고가 빨대에 가려 보이지 않은 경우가 빈번했다.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의식해 소비자들의 눈속임을 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평소 의식적으로 남양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권다빈(24·여) 씨는 “전혀 몰랐고 소름이 돋는다”며 “원래 자사 상표는 더 잘 보여주려고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렇게까지 하는 것을 보면 남양유업이 급하긴 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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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의 대표 커피제품인 ‘프렌치카페’ 겉면에 부착된 빨대는

남양유업 로고를 가리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소비자 사이에서는 의도적으로 브랜드를 감추고 눈속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은 편의점 내 진열된 프렌치카페 제품 ⓒ스카이데일리



남양유업 제품을 꺼린다는 김영아(25·여·가명) 씨는 “계속해서 발생하는 사내 문제를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저렇게 잔머리 수법을 생각하는 것을 보니 기가 찬다”며 “만약 의도적으로 상표를 가린 것이라면 이러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항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장진영(26·여) 씨는 “저렇게 가리니 확실히 의식적으로 남양유업 제품을 피하던 사람들도 깜빡 속아 넘어갈 것 같긴 하다”며 “실제로 남양유업 제품인지 모르고 샀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많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알았으면 의식적으로 사지 않았을 제품인데 속고 보니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업 로고를 가리려고 일부러 해당 제품을 그렇게 기획한 것이 아니다”며 “자동화 공정을 거치다 보니 빨대 위치가 랜덤으로 붙어 로고가 가려진 제품도 있고 안 가려진 제품도 분명 있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식지 않는 갑질 사태의 여파…마트·편의점 “남양유업 제품 취급 안한다”
 
남양유업은 과거 불거진 갑질 사태의 후폭풍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방문한 마트·편의점 등의 소매점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남양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업주들은 과거 갑질 사태 이후 줄곧 불매운동을 지속해왔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까지 해당 사건을 기억하는 소비자가 많아 팔리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할인마트를 운영하는 김정태(55·남·가명) 씨는 “과거 남양유업 갑질 사태 이후 ‘이 제품 남양유업 것이라 안사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손님들이 꽤 많았다”며 “잘 안 팔리지 않아 남양유업 제품을 안 들여놓은 지 꽤 됐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 위치한 한 편의점의 경우 남양유업 제품이 하나도 없었다. 이곳 점주는 “2013년 갑질 논란 당시 불매운동에 동참한 이후로 계속 남양유업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며 “간혹 초코에몽과 맛있는우유GT 320ml 등 일부 제품을 찾는 손님이 있지만 유제품은 충분히 타사 제품으로 대체 가능하다 보니 큰 타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양유업이 세일을 자주 하는 편이라 점주된 입장에서 물건을 취급하기 마련인데 어차피 그래봐야 손님들이 잘 찾지 않으니 아예 포기한 상태다”며 “취급하는 소매점이 계속 있어 남양유업이 먹고사는 것 같아 화가 치민다”고 성토했다.
 
기업로고에 스티커 부착 등 기업이름 감추기 급급한 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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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자사 제품에 그려진 기업로고 위에 스티커를 붙여 판매해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사진은 편의점·마트 내 판매·할인 중인 남양유업 제품 ⓒ스카이데일리



남양유업이 갑질 사태 이후 기업명 감추기를 시도하다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사례가 있다는 사실은 최근 불거진 논란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앞서 2013년 남양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상자 로고 위에 스티커를 붙여 판매한 적 있다. 당시 사실을 알아차린 소비자들은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14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 해 남양유업은 아이스크림·디저트 프랜차이즈 매장 ‘백미당1964’를 론칭했다. 브랜드명은 남양유업의 창립연도인 1964년과 백가지 맛을 낸다는 의미를 지녔다. 당시 해당 브랜드를 론칭한 기업이 남양유업인지 모르고 찾았다가 이내 알아차리고는 허탈해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추락한 기업 이미지가 제품에 까지 영향을 미치자 남양유업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분유 제품의 중국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의 ‘영유아 조제분유 등록관리법’ 심사를 통과해 중국 분유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출산율 저하 등으로 어려워 적극적으로 중국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며 “인도·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슬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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