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북부흰코뿔소 '마지막 수컷'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숨을 거둔 것은 지구 대멸종기 진입의 신호탄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북부흰코뿔소 3마리 중 유일한 수컷인 '수단'이 케냐 올-페제타 보호구역에서 죽음에 따라 체외 수정에 희망을 거는 것 외에는 멸종을 막을 길이 없어졌다며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지적을 전했다.
콜린 벗필드 세계자연기금(WWF) 캠페인 디렉터는 "수단 같은 상징적 동물의 죽음은 엄청난 비극"이라며 "거대한 멸종 위기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 폐사 (라이키피아<케냐>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케냐 라이키피아의 올 페제타 보호구역에서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수컷 북부 흰코뿔소 '수단'이 고령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7년 5월 수단의 모습. gin@yna.co.kr
벗필드에 따르면 현재 척추동물의 개체 수는 1970년대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1만종이 매년 멸종하는 것으로도 추산된다.
특히 코뿔소는 1900년만 하더라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50만 마리가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70년에는 이 숫자가 7만마리로 줄었다.
야생동물 수가 이처럼 급감한 데는 밀렵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코뿔소의 뿔은 중국, 베트남 등에서 약재로 쓰이기 때문에 은밀하게 비싼 값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식지 파괴, 오염, 기후변화 등도 야생동물 서식에 위협적인 존재로 거론된다.
올-페제타의 최고 책임자인 리샤르 비뉴는 "수천 종의 동물들이 인간 때문에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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