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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현주 감독 성폭행 사건 조직적 은폐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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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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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감독이 동료 감독을 상대로 저지른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당사자들이 속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내에서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고 고소 취하 요구 등 2차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사건을 처음 인지한 책임교수 A씨가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을 제대로 취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영진위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이 감독 측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증언도 했다.

아카데미 원장 B씨는 성폭행 사건과 고소 사실을 알고도 영진위에 알리지 않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의 졸업작품을 아카데미 차원에서 지원·홍보하는 바람에 피해자의 고통이 가중됐다.

이 감독은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영화 ‘연애담’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행정직 직원들 역시 이 감독에게 재판에 쓰일 사실확인서를 작성해주고 나서 윗선에 보고하지 않는 등 보고체계도 전혀 작동하지 않아 사건이 장기간 은폐되기도 했다.

영진위는 사건을 보고받지 못한 탓에 판결 선고가 난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영진위는 조사결과를 감사팀에 통보하고 관련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에 징계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영진위는 “오석근 위원장이 피해자에게 조사결과를 알리면서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며 “아카데미 내부 운영체계를 점검하고 근본적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이미 대법원에서 준유사강간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이 감독은 피해자의 미투 폭로로 사건이 알려지자 은퇴를 선언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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