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나바더, 넘버원 코리안 송!”
필리핀 세부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한국의 가요 중 어떤 노래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너나 할 것 없이 그렇게 답했다. 이들이 ‘쯔나바더’라고 발음한 노래는 좀더 얘기를 나눠본 결과 가수 미나의 ‘전화받어’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월드컵 가수’ 미나가 2002년 11월 발매한 1집 앨범 ‘Rendezvous’ 수록곡 ‘전화받어’가 필리핀에서 대대적인 인기를 끈 것은 지난해였다. 필리핀에서 5년간 체류하며 관광 가이드로 일해온 한국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지난 한 해는 거의 ‘전화받어’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필리핀 전역의 나이트클럽은 물론 식당, 심지어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어딜 가나 하루에 서너차례는 그 노래를 들어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그 노래의 리듬을 들으면 필리핀 사람들은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못배긴다”며 “평소 워낙 춤추기를 좋아하는 데다 허리를 돌리는 특유의 춤동작을 선호하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전화받어’의 경쾌한 리듬은 딱 들어맞는다”고 인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가수 미나의 섹시한 율동과 이국적인 외모 또한 인기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