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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13년 질주 멈춘 '무한도전'…변신없이 자만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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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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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질주 멈춘 '무한도전'…변신없이 자만한 탓?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8-03-16 03:10


관찰 예능에 밀려 잠정 종영… 새 웃음 찾는 시청자에 부응 못 해
'1박2일' '런닝맨'도 비슷한 처지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수명이 다한 걸까. 이 분야 제왕으로 군림해온 MBC '무한도전'(무도)이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당분간 휴지기에 들어간다. MBC는 '휴식'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시즌2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아 종영 논란이 무성하다. 10년 넘게 이어진 포맷(형식), 중장년에 접어든 출연진의 나이 등이 문제로 꼽혔다. 이는 '1박2일'(KBS) '런닝맨'(SBS) 등 '무도'와 함께 한 시절을 풍미한 지상파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 최근 종편·케이블 등에서 실험성 강한 예능 프로가 잇따라 히트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바이벌' '관찰예능'에 밀리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이라는 코너로 시작했다.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이 나와 황소와 줄다리기 시합을 벌이고, 바가지로 목욕탕 물 퍼내기 같은 황당한 미션을 수행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이들이 내건 모토도 '초일류 연예인이 되기 위한 무한 프로젝트'였다. 이후 원년 멤버들은 모두 A급 연예인이 됐고, 무도는 '국민 예능' 찬사를 받았다.

11년 전인 2007년 6월‘무한도전’의 한 장면. 정준하·유재석·박명수·하하(왼쪽에서 둘째부터)의 모습이 풋풋하다. 정형돈(맨 왼쪽)과 노홍철(맨 오른쪽)은 중도 하차했다. /MBC
11년 전인 2007년 6월‘무한도전’의 한 장면. 정준하·유재석·박명수·하하(왼쪽에서 둘째부터)의 모습이 풋풋하다. 정형돈(맨 왼쪽)과 노홍철(맨 오른쪽)은 중도 하차했다. /MBC




하지만 요즘 무도 인기는 전성기에 훨씬 못 미친다. 지난주 시청률은 '미운 우리 새끼'(SBS), '해피선데이'(KBS), '나 혼자 산다'(MBC) 등에 자리를 내주고 예능 분야 7위에 그쳤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무도식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나는 가수다'(나가수)류 서바이벌로 예능 트렌드가 바뀌었고, 지금은 '관찰 카메라 예능'이 대세가 됐다"고 했다.

방송계 사람들은 예능에 요구되는 '리얼함'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무도가 각본 없이 좌충우돌하는 출연자들 모습으로 재미를 줬다면, '나가수'류 서바이벌은 최고 명가수라도 '탈락'할 수 있다는 반전이 매력 포인트. 관찰 예능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실제 일상에서 재미와 반전을 동시에 퍼올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무도로 대표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출연자의 캐릭터와 예능감으로 이끌어 왔다면, 요즘 시청자들은 '삼시세끼'처럼 예능에서도 진짜 현실을 보고 싶어한다"며 "무도 김태호 PD의 고민도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재''권력'이 된 출연자들의 딜레마

출연자들의 고(高)연령화도 딜레마다. 무도는 최근 조세호, 양세형 '젊은 피'를 긴급 수혈했지만, 30대에 출연을 시작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는 50대를 바라보고 있다. 출연자의 나이와 경력이 늘면 제작 현장에서 이들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유느님'으로 불리는 유재석의 경우, 제작 과정에 자기 의견을 적극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주요 출연자들이 PD보다 연장자이고, 경험도 많으니 의견을 비중 있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때때로 이는 월권처럼 비치기도 한다. 일부 예능에선 출연자들이 자신이 PD라도 되는 양 "오늘 촬영 분량 충분하다" 같은 말을 해서 시청자를 불편하게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공희정씨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변신과 실험은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라며 "변신이 늦어진 데는 종종 '권력'으로 묘사되는 출연자들과의 갈등이 있지 않았을까 궁금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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