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신의현이 2018 평창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인간승리의 전설을 썼다. 한국선수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6년만에 처음이다.
신의현은 대회 전 한국의 유일한 금메달 후보였다. 26년만에 처음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는 바이애슬론에서 독으로 작용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해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그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매번 메달권 문턱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신의현은 폐회식을 하루 앞둔 17일 마지막 기회인 크로스컨트리 남자 7.5㎞ 좌식 개인전에 나섰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이 경기에 출전한 신의현은 22분28초4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한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 됐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 6종목에서 무려 61.7㎞(바이애슬론 페널티코스 포함)를 달렸다.
다른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몇 종목에면 집중 출전하는 것과 달리 신의현은 전 종목에서 모든 힘을 쏟아냈다. 신의현은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의현은 대학교 졸업을 앞둔 2006년 2월,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하루아침에 혼자 힘으론 거동도 못 하는 장애인이 되자 그는 식음을 전폐하며 3년간 피폐한 삶을 살았다.
그를 전설로 만든 것은 가족이었다.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아버지, 아들의 하지 절단 동의서에 이름을 적는 순간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강한 어머니, 남편의 도전에 가장 큰 힘을 불어넣은 아내 그리고 딸과 아들을 바라보며 신의현은 희망을 찾았다.
각종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하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한지 10년만에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