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덬이 이미지 사용차 이미지사이트에서 검색하던 중에 발견한 사진들이야.
아까 회사로 검색했다가 웃긴 사진들이 많아서 한참 웃다가
이번엔 다른 일 때문에 '구직'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다가 찾은 사진들이야.
얘는 아까꺼 보다는 좀 덜 웃긴가 싶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클립아트 진짜 사진디렉팅 하는 사람 넘나 재밌는것 같음 ㅋㅋㅋㅋㅋㅋ
러브스토리 인 오피스 http://theqoo.net/678485761
이건 아까꺼고..
뇌내망상 러브스토리 인 취뽀
사진출처 : 클립아트
취준생 생활..너무너무 지겹다.
번듯한 대학에 부모님의 기대는 커져만 가는데 대체 왜 취업은 이리도 어려운가.
슬슬 지쳐간다..
공부에 집중하겠다고 고시원에 따로 나와 사는데..
매일 먹는 라면도 이제 지겹다. 이달 생활비는 벌써 다 썼는데..
취뽀 스터디를 가다가 버스안에서 이상형을 만났다.
피곤에 절어있는 나와 마찬가지로 피곤에 절어있는 그녀....
알고봤더니 이번에 새로 스터디에 합류한 친구였다.
나이는 나보다 두살 어리지만 그녀 역시 취업난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어쩜 우리는 이렇게 같은 모습일까..
그녀가 자꾸만 신경쓰인다.....................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비타민 음료를 건넸다.
지금 상황에 내가 그녀에게 해 줄수있는 건 함께 공부하는 것과 고작 이 비타민 음료 한 병이다.
우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누가 먼저 사귀자 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흔한 연인들처럼...
같은곳에 지원했다. 우리는 열심히 했을 거니까 붙을 수 있을거라고
너는 최선을 다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나는 그녀에게 어줍잖은 응원과 조언을 건넸다.
그녀는 붙었고, 나는 떨어졌다.
그녀는 나에게 웃으며 다른 곳에서는 꼭 좋은 소식이 있을거라고 위로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녀의 말대로 나는 지원한 다른 곳에 붙었다.
각자 다른곳에 취업했지만 우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와 자주 한강변을 찾았고 흔한 연인들처럼 함께 행복했다.
회사일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소중했기 때문에
힘든 야근도 상사의 막말도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자주 가던 그 한강에서 만나자고.. 나는 외근을 핑계로 당장 그녀에게 달려갔다.
"오빠, 나 남자친구 생겼어."
갑작스런 그녀의 이야기. 나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빠한테는 제일 먼저 말해야 할 것 같아서.
회사에서 만났고 나랑 동기야. 엄청 좋은 사람이야."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의 미소가 유난히 더 빛난다.
"응 이제 들어가, 응 오늘 거기서 만나."
새로 생겼다는 남자친구랑 통화를 하는걸까. 나보다 앞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우리가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따라 담배가 너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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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집애가 무슨 대학이냐며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시집이나 가라고 하는
구시대적인 말이나 내뱉아대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아무말도 못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첫 등록금만 받아서 4년 내내 장학금 받아가며 코피터져가며 겨우겨우 대학을 졸업했건만
어째서인지 취업은 이렇게나 힘든건지.
공부는 해도해도 모르겠고 어디까지 해야 끝인지 알 수가 없다.
친구가 한번 가 보라고 소개해 준 스터디에서 그 오빠를 만났다.
첫인상은 버스안에서 내가 보는 웹툰을 훔쳐보며 실실대던 이상한 오빠였지만
보면 볼수록 친절하고 잘생겼고 젠틀한 오빠였다.
오빠가 건네준 비타민 한 병에도 설레었고
함께 공부하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좋았다.
오빠를 향한 내 마음은 점점 커졌지만 오빠는 나를 그저 어린 여동생으로만
생각하는것 같았다.
오빠와 좀더 함께 있고 싶어서 오빠가 지원한 회사에 나도 지원했고
함께 합격하길 바랬었다.
결과는...나만 붙고 오빠는 떨어졌고,
지원했던 다른 회사에 붙었다.
비록 회사는 함께다니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주 만났고
나는 용기내서 오빠에게 고백하기로 했다.
"오빠, 우리 자주 가던 그 다리에서 좀 만날 수 있을까?"
오빠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오빠가 보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있는 다른 여자도 함께...
꿀떨어지는 미소로 그녀에게 웃어주고 있는 오빠를 보고 나는 깨달았다.
나는 그저 오빠에게 아직도 어린 여동생이구나-
이젠 오빠를 웃으며 마주할 자신이 없다...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내 말에 오빠는 웃으며 축하한다 할 뿐이었다.
그래 오빠에게 나는 결국 이 정도 였구나.
"나 오늘 차였어. 안괜찮아.
응 이제 들어가, 응 오늘 거기서 만나."
혼자 있을 자신이 없어 친구를 불렀다. 차마 오빠와 나란히 걸을 자신이 없다.
살면서 공부만 하다가 처음으로 한 사랑이었는데...
맥주가 이렇게 쓴 음료인지 오늘 처음알았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