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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추가)엄마랑 입맞췄다는 글쓰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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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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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좀 황당하네요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시댁에 설전날 가서 차례음식함 다음날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 차례준비후 지내고(저희시댁은 원래 아침에 엄청 일찍 차례를 지냅니다.) 그후 오전 8시쯤 친정으로 향함(일찍출발했다고 자작이라고 하시는 분까지 계신데ㅋㅋㅋ친척들이랑 차례지낸후 아침먹고 바로 출발하면 8시 조금 넘는 시간 됩니다.) 기차타고 1시간 30분정도 지나서 오전 10시쯤 친정도착. 남편이랑 엄마랑 음식하고 차례는 오후 1시쯤 넘어서 점심때 지냄.
친정은 원래 우리 부부 도착하기 전에 아침에 식구들끼리 차례를 지냈지만 이번엔 남편 골탕먹일 작정으로 늦게 지낸것.
엄만 우리 도착하기 전에 음식을 동생이랑 계속 만들고 계셨고 남편 도착하자 마자 동생이랑 바톤터치하듯이 동생 내보내고 남편이 엄마 돕게한겁니다. 어떻게 음식을 2시간만에 하냐고 하시는 분들 이제 좀 이해 되시나요?? 


그리고 저희집은 저 결혼하기 전부터 전날 차례음식을 안했습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가 작은 가게를 하셨는데 퇴근하시는 시간이 밤 10시라 할 시간이 없어서였어요. 물론 밤늦게 밤새서 하라면 할수도 있겠지만 어머니가 피곤하다고 아침에 하는걸 원하신겁니다. 어머닌 설 전날에도 가게를 운영하시거든요. 연휴때 딱 하루이틀만 쉬시고 안쉬심. 그래서 아침일찍 일어나서 빠릿하게 음식을 만들었어요.
그걸 왜 설날 당일날 하냐고 따지시면 뭐라 드릴 말씀이 없긴 하네요...저희집은 원래 그래요...ㅎㅎㅎ.....근데 차례음식 전날 만들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정해져 있나요??;;

그리고 차례 시간대 가지고 자작이라고 하셔서 더 황당하네요ㅋㅋㅋ

저희집은 차례 저녁에도 자주 지냈습니다.
아버지가 추석당일 당직으로 일하시면 그날엔 저녁늦게 차례를 지내기도 했어요.

저도 제사랑 달리 차례는 지내는 시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알고 있었고 저희 가족도 전혀 그게 잘못된거라고 생각 안하는데요;;

자작이라고 믿고 싶으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세요 차례 늦게 지내고 음식을 당일날 했다고 자작이라니...전 다만 이번 명절날엔 혼자 당하고 고생하지는 않았다는걸 혼자 알기는 싫어서 익명으로라도 들려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ㅎㅎ



그럼.





후기가 늦었네요.
이번연휴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달리느라 쓰는걸 깜빡했어요ㅋㅋ

일단 남편이랑은 설당일 전날 시댁에 먼저 갔습니다. 저희는 원래 전날 시댁가서 음식한후 하룻밤 자고 다음날 일찍 차례올린후 친정을 가거든요.

아 참고로 운전문제로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저희는 원래 명절날 차로 안가고 기차타고 갑니다 ㅋㅋ

뭐 예상했던 대로 시댁 도착하자 마자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시어머니...
안봐도 비디오였죠
하루종일 전부치고 음식하고 설거지하고
그래도 이번엔 엄마랑 입을 맞춰놨으니 즐겁게 해냈어요

다음날 아침에 차례올리고 친정에 갔습니다.

기차타고 가는 내내 여기저기 쑤시고 힘들다고 한숨쉬니 남편이 그러더군요

"괜찮아? 많이힘들지? 수고많이했어~"

ㅋㅋ....그저 웃지요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평소처럼 반겨주셨어요

평소에는 아이고 ㅇ서방 잘왔다 잘왔어 어서 앉아 이거였는데

이번엔ㅋㅋㅋㅋㅋㅋ

아이고 ㅇ서방 잘왔다 잘왔어 손이 열개가 모자라네 잠깐 와서 이거 다듬는거만 좀 도와줄수 있지?

이렇게 시작했어요
원래 차례음식하는건 여동생이 돕는데 동생은 이번 차례음식하는건 안해도 되니까 나갔다가 부르면 오라고 넌지히 용돈 찔러줘서 동생은 친구가 급한 일이 생겨서 어쩔수없이 달려나가는척 나갔어요

저는 넌지시 남편한테 여보 나 진짜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못움직이겠어 나좀 쉴게...그래도 되지? 이러면서 아이고 아이고 앓으면서 드러누웠어요

엄마도 남편이 절대 못빼게 잠깐만 도와달라고 웃으면서 등떠미시고 둥개둥개 어르듯이 아이고 잘한다, 우리 ㅇ서방이 손끝이 야물딱지다 비행기태우고 칭찬 연발하셨어요

장모가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면서 이것만 좀 도와달라는데 대놓고 싫다고 할 사위가 어딨겠어요ㅋㅋㅋ

최대한 입 맞추고 작정한 티내지 말자고 엄마랑 미리 입을 맞춘덕에 남편은 눈치도 못채고 어색하게 막 웃으면서 엄마한테 여기저기 끌려다녔죠

절대 남편이 거절 못하게끔 

요즘 나이가 들어서 너무 힘들어 죽겠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
ㅇ서방이 도와줘서 내가 살겠다 ㅇ서방밖에없다

호들갑을 떠셨어요

그날 남편 주방에서 거의 2시간동안 음식했어요

차례 끝내자마자 전 또 연기 들어갔죠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프다고 배잡고 뒹굴다가 화장실로 직행ㅋㅋㅋㅋ
30분동안 안나왔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그틈에 차례상 치우고 밥상피우는거 남편한테 돕게하고 허리아프다는 핑계로 고무장갑까지 쥐어줬어요

화장실에서 나오니 설거지하더가 저 보고 여보 이거 좀 같이해...이러길래

응 잠깐만~ 이러면서 모른척

"엄마 많이아퍼? 허리 많이아파? 그러게 왜그렇게 음식을 많이했어 몸도 안좋은데~"

이러면서 호들갑 떨었어요

거기서 엄마도 아이고 우리 ㅇ서방 없었으면 어쩔뻔했냐면서 남편 또 몰아붙이기 시작.

남편이 또 은근슬쩍 저 부르길래

엄마 허리 내가 마사지해준다며 몸 주무르기 시작하니 남편은 절 다시 부르지도 못하고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 다 했습니다ㅋㅋ

아 참고로 이러는 내내 애는 아빠가 봐주셨어요

한 네시간 고생했나...겨우 엉덩이 붙이고 앉으니 우리엄마ㅋㅋ진짜 완벽하게 아무말도 못하게 

"넌 우리 ㅇ서방한테 잘해야돼~ 이런 사위가 어딨니~ 열딸 안부럽다~" 

아주 사위칭찬을 줄줄 늘어놓기 시작하셨어요
장모님이 그러니 남편은 뭐 싫단소리 끽소리도 못하고 하하..하하..웃기만 하더군요

집에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말한마디 안하길래 똑같이 되돌려줬습니다.

"많이힘들어? 오늘 엄마가 이것저것 많이 시켜서 힘들지? 수고 많이했어~"

그렇게 말하니까 떨더름한 표정으로 어어..
이러더라구요

솔직히 남편이 눈치가 많이 없는 편이라 엄마가 한번 이런거 가지고 저한테 길길이 날뛴다거나 화를 낼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지금은 그냥 어..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런 생각만 드는듯??

"아..진짜 너무 힘들어 죽겠다..그치? 당신도 힘들지? 내가 집에 가서 파스 붙여줄게~"

이러면서 너혼자 고생한게 아니라 우리 같이 고생했다는 식으로 계속 말하니 또 떨떠름한 표정으로 "응..."

이번설을 계기로 느낀게 조금이나마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그래도 시어머니가 시키는거 다 하면서도 칭찬한번 못들었는데
이정도는 지금까지 제가 시댁에서 받은 대우의 새발의 피죠

아 그리고 또 덧붙여서 집은 누가 해왔냐 반반결혼했냐 이런 댓글 쓰시는 남성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딱잘라 반반 나눠서 한건 아니지만 남편이나 저나 양가도움 일체 안받고 대출받아 매매했고 남편이 집 사는데 800정도 더 썼지만 신혼여행 비용을 제가 냈고 혼수비용도 제가 더 써서 그닥 차이 안납니다^^ 
그리고 둘이서 같이 자영업 중이라 연봉은 따지는게 무의미합니다.

왜 등신같이 참고 하라는 대로 다 하고 살았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근데요 진짜 저도 제가 등신인거 아는데요

집안 어른들 친척들부터 시작해서 남편까지 내편이 단 한명도 없으면 그렇게 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한숨쉬면서 하게 돼요
괜히 긁어부스럼 만드는 것 같고

그래서 어차피 1년에 하루이틀인데..이런 마음에 참고 했던것같아요

근데 제가 이번에 이렇게 남편 물먹인 이유는요
내가 이렇게 하는데 남편은 아무런 관심도 없고
별 생각도 없고 힘들다고 하는데도 그냥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그게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둘다 고생 안하는게 불가능하면 뭐 어쩌겠어요
공평하게 둘다 같이 고생하는게 맞죠
부부는 동등하니까요.

전 앞으로도 계속 명절마다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부디 기다리신 분들께 사이다 후기였으면 좋겠네요ㅎㅎ





http://m.pann.nate.com/talk/340951624






빅사이다 기대 했는데 생각보다 남편이 너무 멍청하고 눈치가 없어서 미지근사이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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