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혜진 기자]
올해 가요계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다수의 아이돌 가수들이 국내외에서 활약을 펼치며 K팝을 더욱 널리 알렸고,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이 '좋니'로 음원 차트를 역주행해 장기간 정상을 수성한 의외의 행보도 있었다.
드라마, 영화 OST의 약진도 눈부셨다. 특히 에일리는 지난 1월 tvN 인기 드라마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발표,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제치고 2017년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 차트(2017년 1월 1일~12월 2일) 기준 최고의 음원 강자로 등극했다. 크러쉬가 부른 '도깨비' OST 'Beautiful(뷰티풀)' 또한 해당 차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방탄소년단, 멜론뮤직어워드 제공
▲ 워너원, 멜론뮤직어워드 제공
▲ 워너원 강다니엘, 뉴스엔DB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가수를 꼽자면 두 팀으로 압축된다. '빌보드의 아이돌'로 거듭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과 '괴물 신인'으로 승승장구 중인 보이그룹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 그 주인공. 가요계를 더욱 활활 타오르게 만든 두 팀의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 빌보드뮤직어워드→아메리칸뮤직어워드→2년 연속 대상, 명실상부 '올해의 가수' 방탄소년단
데뷔 5년차에 접어든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가수'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 활약을 펼쳤다. 하루가 멀다 하고 K팝, 더 나아가 아시아 가수로서 최고, 최장, 최단 등의 신기록을 써내려온 이들이라 그 성과를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 자신들의 기록을 스스로 깬 경우도 다반사였다.
굵직한 성과만 살펴보자면 지난 2월 발매한 '윙즈(WINGS) 외전 :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로 세운 K팝 그룹 최초 미국 아이튠즈 메인 싱글 차트 '톱 송즈(Top SONGS) 차트' TOP 10 진입, 7월 서태지 데뷔 25주년 리메이크 프로젝트 참여 등을 들 수 있다. 9월 발매한 신보 LOVE YOURSELF 承 ‘Her'(러브 유어셀프 승 '허')로는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 차트 7위(K팝 가수 신기록), 메인 음원 차트인 핫 100 차트 67위에 올랐다. 이어 11월 말 세계적 뮤지션 스티브 아오키,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해 완성한 ‘MIC Drop(마이크 드롭)’ 리믹스 버전으로 핫 100 차트에 28위로 진입하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실물 음반 판매고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음악차트 가온차트가 12월 7일 발표한 2017년 11월 앨범 차트에 따르면 LOVE YOURSELF 承 ‘Her'는 9월 18일 출시 이후 총 142만 4,886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가온차트 누적 집계 사상 최다 판매량에 해당한다. 2월 발매한 'YOU NEVER WALK ALONE' 또한 76만여장 팔렸다. 단일 앨범으로 12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팀은 2011년 4집을 발매한 그룹 god 이후 16년 만이다. 음반 판매고뿐 아니라 음원 스트리밍 부문에서도 높은 성적을 기록한 공을 인정받아 12월 1일 '2017 MAMA'에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가수상을 포함해 총 3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2일 '2017 멜론뮤직어워드'에서는 대상 중 하나인 베스트송상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특히 팝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괄목할 만한 행보를 이어왔다. 아시아 가수들에게는 마치 엄중한 장벽처럼 여겨졌던 현지 메인스트림에도 진출한 것. 할리우드 리포터, 팝크러쉬 등 현지 전문 매체들은 이를 두고 "BTS의 시대는 필연적이며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그래미 어워드' 중 2개 시상식 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저스틴 비버와 셀레나 고메즈 등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DNA'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미국 TV 방송 데뷔도 마쳤다. 한국 가수가 해당 시상식에 참석해 무대를 펼친 건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열풍을 일으킨 싸이 이후 처음이다. 이외에도 ABC '지미 키멜 라이브', NBC '엘런 드제너러스 쇼'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등 미국 주요 방송사 간판 토크쇼에 연이어 출연했다.
▲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역대급' 데뷔 신고식→차트 점령, 적수없는 '괴물 신인' 워너원
워너원의 시초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회 화제 속에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2였다. 지난해 100% 국민이 직접 뽑는 걸그룹이라는 기획으로 시작해 아이오아이를 탄생시켰던 Mnet은 올해 아이오아이 못지 않은 파급력을 자랑하는 보이그룹을 탄생시키겠다고 나섰다. 마지막 생방송 시청률은 5.197%(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통해 데뷔의 꿈을 이룬 워너원 11인은 시작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데뷔일부터 '역대급' 행보의 시작이었다. 8월 7일 발매한 데뷔 앨범 '1X1=1(To BE ONE)' 타이틀곡 '에너제틱'으로 음원 공개 1시간 만에 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록을 쓴 것. 이튿날에는 탄탄한 팬덤을 지닌 팀만 채울 수 있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를 알리는 '워너원 프리미언 쇼콘'을 개최했다. 워너원은 이날 한 회 공연을 통해 총 2만2,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3개월 만에 내놓은 신보로 일으킨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다. 11월 13일 발매한 새 앨범 ‘1-1=0 (Nothing Without You)’ 타이틀곡 'Beautiful(뷰티풀)'으로도 1시간 만에 전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것. 타이틀곡 ‘Beautiful’ 이외에도 '갖고 싶어', 'Twilight' 등 수록곡이 고루 좋은 반응을 받으며 차트 상위권에 올라 워너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음반 판매량도 만만치 않다. 가온차트 앨범 종합 차트(2017년 1월 1일~12월 2일) 기준에 따르면 '1X1=1(To BE ONE)'은 총 73만8,530만장을 기록, 방탄소년단과 엑소의 뒤를 이어 TOP 4에 올랐다. ‘1-1=0 (Nothing Without You)’ 또한 60만4,4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 5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강다니엘 신드롬'이 '워너원 신드롬' 못지 않았다. '프로듀스 101' 방영 당시에도 탁월한 랩 실력과 무대 장악력, 우월한 피지컬과 훈훈한 비주얼 등을 기반으로 국민 투표 1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센터 타이틀을 거머쥔 만큼 멤버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상을 펼친 것. 활동 기간 내내 무대 활약상뿐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도 대중의 관심이 모였다. 인기도 단순히 10대 혹은 20대에 국한되지 않았다. 30~50대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꾸준하게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너원 단체가 인기 예능뿐 아니라 화장품, 과자, 패스트푸드, 교복 등 브랜드 모델로 섭외되며 유통 쪽에서도 강력한 파워를 보인 가운데 강다니엘은 단독 예능, 광고 모델, 잡지 모델 러브콜을
받으며 인기를 몸소 증명했다.
뉴스엔 황혜진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7121212214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