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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지오디(G.O.D)데뷔 전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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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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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세대 아이돌 치고 가난하게 데뷔하지 않은 그룹은 없지만 유달리 고생담이 눈물나는 그룹.

처음 연습 할 때는 갓식스(god6)라는 남자 5명, 여자 1명으로 구성된 6인조 혼성그룹이었으며, 김태우는 데뷔 직전 합류했다. 처음에는 서초구 양재동의 연습실에서 연습을 했으나 어느 날 고양시 일산에 있는 숙소에 가서 너희끼리 연습을 하며 살라는 통보를 받고 이동, 얼마 후 소속사의 지원도 뚝 끊기고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당시 소속사는 IMF 외환위기로 휘청거리는 통에 도저히 이들을 데뷔시켜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차마 너희는 데뷔 못한다는 말을 꺼내지는 못했던 사장이 방치해두면 알아서 나갈 줄 알고 연락을 끊은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갓식스는 그대로 2년을 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버텼다. 이때 주식이 참치캔과 라면이었는데, 후에 토크쇼에서 참치캔 이야기를 많이 해서 내심 광고를 기다렸다고 하기도 했다. 얼마나 이때 배고픈 것이 한이 되었던지 1집 인트로 부분에 참치캔 이야기가 삽입되었다.

지금은 일산 일대가 이미 한참 전에 개발이 완료되었고 점차 주변 지역으로 확장해나가는 지역이지만 90년대 중후반까지만해도 개발 초창기라 시가지라고는 파주나 구일산 정도 뿐이고 사방이 산과 들, 논밭으로 둘러싸인 시골이었다. 그래서 일산 숙소에는 유명한 일화가 많은데, 좁고 시끄럽고의 수준이 아니라 건물 뒤에는 무덤이 있고 겨울엔 수도가 얼어 물이 안 나왔다. 그럴 때면 멤버들은 걸어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병원에 가서 몰래 씻고 비 오면 그걸 마셨다고. 햄버거는 먹는 것조차 상상하기 힘들었고, 어쩌다 생기면 햄버거 하나를 멤버 수만큼 조각내어 먹었다. 사실 햄버거는 양반이고, 동네에서 옥수수도 서리해 먹었다고...중간에 도저히 경제난으로 인해 생활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 되자[2] 박준형이 생계를 짊어지고 당시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이었던 순풍 산부인과에 조연으로 출연해서 70만원 가량의 출연료를 받았고, 이걸로 멤버들이 한달 생활할 라면과 참치 등을 사며 버텼다고 한다. 나중엔 그마저도 끊겼지만...

2년 후, 1997년 외환 위기가 지나갔고, 숙소가 비어있을테니 치우고 오라는 사장의 명을 받들어 소속사 지원이 찾아 갔다가 아직까지 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 기겁. 이들의 기다림을 알고 감동한 사장이 얘네들에게 앨범 한장은 꼭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프로듀서 박진영을 섭외, 박진영이 이들을 맡으면서 그룹체제를 6인조 혼성그룹에서 5인조 남성그룹으로 전환한 후 여성보컬 한명[3]과 남성랩퍼 한 명이 빠지고 김태우가 들어왔다.여담으로 데뷔 전 연습생 시절 합숙 당시 배우 장혁과도 함께 숙소 생활을 했다고 한다. 당시 이들은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배를 곯았던 나머지, 한 달 식비가 나오면 일주일만에 허겁지겁 다 써버리고 남은 3주간 동네 옥수수 밭에서 옥수수를 서리해다 끼니를 때우거나, 라면 한 개를 가지고 스프와 면을 며칠에 걸쳐 나눠 먹거나 새우깡 과자를 물에 불려 죽처럼 만들어 나눠 먹는 등 상상 이상의 굉장한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god 멤버들과 장혁은 현재까지도 절친한 사이다. 신인시절 장혁이 god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고, 양쪽 모두 가수와 배우로 승승장구했으니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은 셈. 1박 2일에 박준형이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 장혁, god와 모두 안면이 있고 신인시절 같은 회사에 몸담은 적 있었던 차태현역시 "god와 장혁은 고생의 아이콘" 이라고 다 알고 말했을 정도.

온갖 고생을 하면서 함께 동고동락한 멤버가 새 프로듀서에 의해 한순간에 내쳐지고, 난데없이 처음 만나는 어린 남자애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기존 멤버 4인은 반감을 갖고 김태우를 따돌려서, 내쫓아진 멤버들을 다시 되찾자고 결심했다. 이때 박진영은 김태우에게 한달 반 동안 나머지 멤버 중에 한명이라도 널 싫어하면 고향으로 내려보내겠다고 했고 이에 김태우는 필사적으로 멤버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위의 일화들이 나오는 영상

이들의 마음을 얻는 극적인 계기가 있었으니... 김태우에게는 부모님께서 서울로 상경할 때 보내주신 15만원이 있었는데 이를 쭈니형에게 고백하자 배고픈 멤버들은 이 돈으로 쇼핑을 하고 결국 형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후에 멤버들이 말하길 이 15만원이 없었다면 김태우는 멤버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박진영이 프로듀서가 되고 김태우가 합류하면서 상황은 조금 나아졌지만, 1집과 2집 활동 때만 해도 배고픈 건 마찬가지였다. 심지어는 육아일기에서 쌀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 장면이 나오자 팬들이 숙소로 쌀과 밑반찬을 보내주기도 했다. 후에 멤버들은 팬들이 우리를 먹여살렸다고 회상했다.

초기에 모였던 멤버인 데니 안과 손호영과는 갓식스가 결성되기 전에 만나 함께 오디션에 붙어 김환성과 함께 4인조 혼성그룹으로 데뷔 직전까지 갔으나 슈가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되어 S.E.S.로 데뷔하고 김환성도 천명훈을 따라 NRG로 데뷔하면서 무산됐다. 급작스럽게 나가서인지 슈는 2009년 놀러와 S.E.S. 편에서 공개사과했다. 사실 그 전에도 특별한 앙금은 없었지만 슈는 자기가 나가서 데뷔가 무산된 게 내심 미안했었던 모양이지만 당시에는 SM 이상의 기획사가 없었기 때문에 딱히 슈를 나무랄 수도 없었을 뿐더러 그 이후 손호영과 데니안이 흘러흘러 가게 된 기획사는 무려 싸이더스이니 뭐...

사실 앨범을 내면서도 온갖 고생을 한 그룹인데, 녹음하기로 한 날 고양시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물난리가 나서 녹음실이 잠겼고, 이 와중에 물 퍼내다가 다들 피부병이 옮아 고생했으며 사실 물은 둘째치고 도중에 산사태가 나서 토사가 허리춤까지 쌓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다들 좌절하고 있다가 급하게 섭외한 어린이 영어 테이프 녹음하는 소규모 녹음실에서 녹음작업을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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