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에 걸린 남성 동성애자들이 보건소 역학조사 때 이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보고서에서도 잘 나와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05년 24개 서울지역 보건소를 방문해 에이즈 담당자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1개 보건소 직원들은 '(에이즈 감염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역학조사의 신뢰도가 낮다'고 응답했다.
A보건소 직원은 “주로 감염 경로에서 동성애인 경우 이성애라고 답했다가 후에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역학조사의 신뢰도가 낮다"고 말했으며, B보건소 직원도 "물론 바뀌는 것이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바뀌는 것이 감염 경로 중 이성이냐 동성이냐 하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D보건소 직원도 동성애자가 아무리 적어도 50% 이상이라고 보여지는데 역학조사에서 본인 진술은 극히 낮게 나타난다"면서 “후에 제일 많이 바뀌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보건소 직원도 “동성애냐 이성애냐의
부분이 많이 바뀐다”고 답했다.
심지어 에이즈 감염자 중 90%가 동성애라는 주장도 있었다. H 보건소 관계자는“감염인을 많이 만나고 상담하다 보니 나는 동성애자라고 느끼는 데 본인은 이성애라고 대답하면 방법이 없다”면서 “90% 정도가 동성애일 것이다. 역학조사의 신뢰도가 아주 낮다"고 지적했다 I보건소 직원도 역학조사에서 가장 많이 바뀌거나 혹은 신뢰하기 어려운 답은 동성애냐 하는 것이다”면서 "동성애자가 70% 정도로 나오지만 믿기가 어렵다"고 회고했다. V보건소 관계자도 "동성애자가 80~90%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역학조사 후 만남이 유지되면서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X보건소 관계자도 “신뢰도가 낮다. 후에 친해지면 스스로 '사실은 동성애다'라고 고백해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보건소 직원들은 에이즈 감염인 상담 업무 중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로 예민한 동성애자의 특성을 꼽기도 했다.
E보건소 관계자는 “예측이 어려운 그룹이다. 동성애자의 경우는 특히 정서가 독특하고 섬세해서 상처도 잘 받는다.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출처: [동성애 is], 백상현, 미래사, 48-49쪽
첨부 1.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 ;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가 2010년 신규 HIV 감염자의 감염경로를 역학조사한 결과.
첨부 2. 한국의 HIV 감염자의 감염경로 역학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