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고소한 스타들, 건전한 비판은 수용해야”
기사입력2017.10.18 오전 10:52
위생장갑과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고 음식을 다뤄 논란이 불거졌던 조민아(왼쪽 사진)와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후 개설된 정준하 풍자사이트 쮸쮸나닷컴.
조민아·정준하 고소 잇따르자
네티즌들 반박글·댓글 이어져
“연예인들 평소 언행 돌아봐야”
무분별한 악플에 대응하기 위한 스타들의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건전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박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얼마 전 악플과 모욕을 일삼던 네티즌 11명을 고소한 걸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는 17일 4년간 운영하던 베이커리를 문 닫는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이 사업을 시작한 후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빵과 쿠키를 만드는 과정에서 위생 장갑과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고 네일아트를 받고 음식을 다루는 모습 등이 포착되며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2015년에는 12개가 담긴 양갱 세트를 9만 원에 판매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악플이 끊이지 않자 조민아는 악의적인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네티즌을 고소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여론이 마냥 곱진 않다. 정당한 비판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gx33****’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조민아와 관련된 기사에 “인신공격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혼나야 되지만 맛없다고 썼거나 가격이 비싸다고 쓰는 사람들은 고소할 생각말고 ‘아 내가 모자라구나, 내가 더 잘해야겠다’라고 생각해야 발전이 있을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고 200명이 넘는 지지를 받아 베스트 댓글이 됐다.
이에 앞서 방송인 정준하도 그를 부정적으로 표현하거나 비판한 게시물이 올라오자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선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준하가 각 네티즌의 게시물에 일일이 ‘기대해’라며 고소를 예고하는 글을 올리자 그를 향한 여론이 엇갈렸다.
정준하와 그의 가족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악플러에 대해 법적 대응하는 것은 수긍이 가지만, 감정적으로 대거리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 몇몇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받은 그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것을 문제 삼고, 풍자 사이트 ‘쮸쮸나닷컴’을 개설하기도 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악플러의 폐해는 연예인 뿐만 아니라 대중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적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고소장을 제출하며 강경 대응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라면서도 “하지만 일부 건전한 비판까지 악플로 싸잡아 비난하면 반박의 여지를 주는 셈이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