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가 생산하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식약처가 제품 조사에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더팩트│황원영 기자] 정부가 ‘릴리안 생리대’를 두고 조사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약 1년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릴리안 제품 사용 후 생리양이나 주기가 불규칙 해진다는 부작용이 제기되기도 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부작용 사례를 파악하고 해당 제품을 수거했다. 다음 달 중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부작용은 약 1년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보고되기 시작했다. 대부분 생리양이 줄어들거나 주기가 불규칙 해진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한 여성은 “1년 전부터 릴리안을 쓰고 있었는데 생리양이 줄었다”며 “나이가 먹어서 양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양이 줄었다고 한다”며 “어떤 사람은 폐경인 줄 알고 산부인과에 찾아가기도 했다는데 믿을 수 있는 생리대가 있긴 한거냐”고 비판했다.
한 여성은 자궁근종이 생겼다는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홈쇼핑에서 1년치 제품을 사서 사용해왔다. 생리양이 줄었는데 노화에 따른 자연현상인줄 알았다”며 “그러던 중 배가 아파 산부인과에 갔는데 작은 혹이 생겨 떼어 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또 생겨 떼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릴리안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 걸 보니 생리대 때문인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릴리안 생리대로 인한 증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각종 부작용 사례를 다룬 증언이 잇따르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깨끗한나라 측은 지난 7월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전 성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한국소비자원에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 조사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릴리안 홈페이지 갈무리 |
지난 3월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유럽연합(EU)이 규정한 생식독성·피부자극성 물질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으로 릴리안 생리대와 팬티라이너가 꼽혔다.
이 처럼 릴리안을 두고 각종 소문이 퍼지자 깨끗한나라 측은 지난 7월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전 성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 조사를 정식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깨끗한나라는 식약처 조사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등 모든 요청에 최대한 협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정부 기관의 조사와 별도로 중금속 및 환경호르몬, 유해물질 등 28종에 대한 안전성 검증 시험 의뢰를 추진할 계획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릴리안 생리대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생리대를 바꾸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릴리안 사용 후 폐경이 의심될 정도로 양이 줄었고 생리 주기도 불규칙해졌다. 찜찜해서 이제 안 쓰겠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나도 다른 생리대로 바꾸겠다”, “생리대가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제품으로 바꿨다”, “생리전 증후군이 생겼는데 혹시나 싶다”, “어제 샀는데 버려야겠다” 등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일각에서는 생리대에 있는 향료 성분이 혈관수축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깨끗한 나라 측은 “아직 향료와 부작용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아 연구 진행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