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난 북으로 간다" 임지현의 마지막 카톡
5,239 29
2017.07.26 07:17
5,239 29
"8천원에 인생을 바꿨다…나는 북으로 간다"

[CBS노컷뉴스 김정훈·황영찬 기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정훈 기자


탈북 방송인으로 활약하다 북한으로 넘어가 남한 사회를 공개 비난한 임지현씨. 본명은 전혜성씨인데요. 자진입북이냐 납북이냐, 간첩이 아니냐, 이런 논란이 난무했죠. 저희도 북한문제 전문가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 역시 정확하게 뭐라고 재입북 배경을 단정하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임씨의 마지막 행적을 단독으로 파악했습니다. 임지현 씨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나는 북으로 간다"고 분명히 밝혔다는 겁니다. 취재를 한 김정훈 기자입니다. 김기자, 임지현씨가 자진 입북 의사를 이미 밝혔다고요?

◆ 김정훈> 임지현씨가 한국에서 교제하던 지인 K씨를 어렵게 찾았는데요, 임씨는 K씨에게 "너랑 헤어지면 자기는 북한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3월 말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됐는데 이틀 후 임씨로부터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고 합니다.

(녹취)
"저랑 헤어지고 나서, 이틀 뒤에 사진이랑 카톡이 오더라고요.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단돈 8천원 가지고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 거다'…제가 좀 말렸거든요. 그랬더니 '잘 지내라' 하고 카톡을 탈퇴해버리더라고요."

임씨가 북한 매체에 등장할 때 이전과는 달라진 머리 모습으로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졌는데, 입북 전 이미 머리카락까지 자르는 등 스스로 변화를 꾀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북한으로 갈 결심을 하고 머리까지 잘랐다는 얘기인데, 한국에서의 생활이 그렇게 힘들었다고 하던가요?

◆ 김정훈> 임지현씨는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과는 달리 많이 외로워했다고, K씨는 전했습니다. 딱히 의지할 사람이 없는 남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했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남한을 떠나겠다고 그런 식으로 한 것 같아요. 외로움이 엄청 컸어요. 혼자 사는 것도 싫어했고. 어머니 보러 갈 거다, 너랑 헤어지면…"

임지현씨의 입북 배경을 두고 채무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방송 출연료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K씨의 설명입니다.

◇ 김현정> 임대주택을 신청하려다 못했다, 중국에서 만난 남성과 돈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 김정훈> 네. 임씨는 탈북 과정에서 위장 결혼한 중국인 남성이 자신의 돈을 떼어갔다고 말했다 하는데요, 이 때문에 K씨와 교제하던 올해 초에도 몇차례 중국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또 임대주택을 신청하려 K씨와도 상의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요. 결국 외로운 남한 생활 속에 경제적 문제까지 겹치자 입북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 김현정> 주변 정황도 그렇던가요?

◆ 김정훈> 임지현씨는 서울 강남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해왔는데, 떠나면서 귀중품과 옷을 모두 챙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액자 속에 사진까지 빼갔다고 하고요. 이런 점도 자진 입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다만, 입북 결심 과정에 북측이 어떻게든 임씨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여부는 더 파악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결국 남한 사회에 정착을 못하고 북으로 돌아간 셈인데, 이런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요?

◆ 김정훈> 현재까지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이들의 수가 3만 천명에 육박합니다. 이들 가운데 25명은 다시 북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드러나지 않은 북한행 탈북자들의 수는 훨씬 더 많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탈북민 출신의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의 설명입니다.

<안찬일 소장>
"실제로 북한 다시 돌아간 탈북다는 수백명에 달할 수 있고, 25명이라는 건 북한에 돌아가서 우리민족끼리 채널에 등장한 탈북자 수가 25명이고, 또 그 25명 중 5명이 대한민국으로 재탈북해 왔습니다."

또 북한으로 돌아간 탈북자들은 체제 선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심한 처벌을 받지도 않는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지난 2013년 탈북과 입북, 재탈북을 이어갔던 김광호씨의 말입니다.

(넘어가면 심하게 고문당하고 구타당하나?)
<김광호씨>"그런 것 없어요. 제발로 넘어갔으니까"
(교화소 같은 데 안 보내나?)
<김광호씨>"제발로 왔는데 왜 보내겠어요. 무지막지하게 못해요."

◇ 김현정> 다시 북으로 넘어갈 때의 위협감도 덜하다는 얘기네요.

◆ 김정훈> 이런 얘기가 탈북자들 사이에 파다하니, 상황이 곤궁한 탈북자들은 북한행을 대안으로 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 당국의 허술한 탈북자 관리가 재입북 행렬의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법으로는, 과거와 달리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오는 이들의 이유가 다양해진 만큼, 정부가 맞춤형 지원으로 남한 사회의 적응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내에서 소재가 불분명한 탈북자 900명 정도에 대해 행적 파악에 나섰습니다.

◇ 김현정> 김정훈 기자였습니다.

report@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론은 입북....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0:05 21,22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48,94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95,99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61,3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69,22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49,91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5,9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60,9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0 20.05.17 3,067,5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40,1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10,2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1065 기사/뉴스 “찐X라고요?” 김도훈x빠니보틀 케미, 벌써 기대되네..‘지구마불2’ 새 파트너 떴다 [종합] 23:39 110
2401064 팁/유용/추천 조회수 1900만 넘은 볶음밥을 만드는 33가지 방법 23:39 77
2401063 이슈 오늘자 음중 어디예요? 엔딩요정 23:39 58
2401062 유머 전세계에서 꽃선물 제일 많이 받은 판다 🐼 1 23:38 164
2401061 이슈 어렸을때부터 노래 개잘했던 올리비아 로드리고 1 23:38 76
2401060 이슈 유니클로의 만행, No재팬을 잊지말자고 쓰는 글 23:38 111
2401059 이슈 뉴진스 다니엘 포닝사진 업뎃 (in 🇫🇷) 2 23:38 236
2401058 이슈 디즈니 관련 실사화 작품 중에 가장 '왕자' 캐릭터와 잘 어울렸던 배우.gif 23:38 116
2401057 이슈 인스타 도매 쇼핑몰 DM 후기...jpg 1 23:38 357
2401056 이슈 연봉 1.4억 뉴요커의 삶.jpg 1 23:37 166
2401055 기사/뉴스 김혜윤과 연기하면 뜬다..이재욱·변우석 ‘대세★’ 만든 케미여신[Oh!쎈 레터] 4 23:37 104
2401054 이슈 [Gotcha37] 성한빈이 알려주는 제베원 숙소 콘텐츠가 없는 이유? Random Q&A 23:37 107
2401053 이슈 스테이씨 - CHEER UP (원곡 트와이스) @2024 뮤직뱅크 벨기에 1 23:36 74
2401052 유머 파랑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다수인 의견차이 10 23:36 578
2401051 이슈 팬들 사이에서 말 나오는 투바투 콘서트 좌석 시야 13 23:35 1,008
2401050 이슈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아이브가 걸어다닙니다 4 23:32 405
2401049 유머 솔로몬도 울고갈 해결책들.jpg 8 23:32 875
2401048 이슈 요즘 틱톡에서 많이 보이는 에스파 드라마 안무 부분 1 23:32 576
2401047 이슈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무지개색 꽃의 유래 8 23:31 728
2401046 이슈 어릴때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박성훈.jpg 27 23:30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