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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총각 30만명 시대..이젠 '노총각' 칭하기도 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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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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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노창우(38) 씨에게 결혼은 ‘언감생심’이다. 직장 생활은 3년차로 접어들었으나 아직 여유가 없어서다. 대구에서 살던 그는 전세집을 얻기 위해 곳곳에서 빚을 졌다. 노 씨는 “대출금만 떠올리면 한숨부터 나온다”며 “결혼과 출산, 아이양육 등 돈을 댈 자신이 없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홍렬(46) 씨는 이성교제를 그만둔 지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누구와도 교제할 마음이 없다. 그가 최근 빠져 있는 일은 권투와 실내 클라이밍이다. 돈도 여유롭고 만날 친구들도 많아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 박 씨는 “혼자 생활하니 돈이 모여 삶이 여유롭다”며 “결혼하고 20만~30만원 용돈을 받는다는 등 투덜대는 친구 말을 들어보면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미혼 남성도 ‘노총각’이라 못 부르는 시대가 왔다. 서울 거주 35~49세 남성 4명 가운데 한 명이 미혼이어서다.

서울 거주 35~49세 남성 4명 중 한 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123RF]

서울 거주 35~49세 남성 4명 중 한 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123RF]

20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에 살고 있는 35~49세 남성 전체 117만5803명 중 26.6%(31만3387명)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응답률이 25%를 넘어선 것, 미혼 응답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한 것 모두 처음이다.

이는 20년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1995년 이 연령대 남성 115만6880명 가운데 미혼은 4.4%(5만1452명)로 채 5%도 되지 않았다. 20년 만에 미혼율이 22.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도 1995년 28.8세, 2005년 31.2세, 2015년 33.0세 등 매 해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비교적 낮은 연령층은 장기 불황, 고질적인 취업난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 결심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집의 유무’인데, 이들 대부분은 (집을 구할) 여유가 없다”며 “이미 상당수는 취업 자금, 전세 자금 등 빚을 안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연령층 노총각 증가에는 생활은 점차 여유를 찾는 가운데 즐길 거리는 늘고 있다는 게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있다.

진입장벽이 높던 골프, 국내ㆍ외 여행 등 취미 생활의 대중화, 소모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활성화로 결혼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서울 남성 28.5%가 ‘(결혼을)반드시 해야한다’ 했지만 12.3%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반대로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은 같은 기준 28.9%에서 40.7%로 11.8%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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