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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눈물]맞벌이 은퇴 40대 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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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회장님 방문을 두드렸다. 적자가 너무 심해 운영 자체가 어려우니 사정이 조금 나아질 때까지만 식자재 지원을 부탁했다. 그것도 어렵다면 가게를 넘길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회장님의 대답은 차갑고 빨랐다.

“안 됩니다.”

계약 때 “적자가 심하면 점포 양도를 책임지고 각종 지원을 해 주겠다”며 ‘과잉 친절’을 베풀던 본사는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얼굴이 돼 있었다.

2014년부터 3년간 4번째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연 김성현 씨(44) 부부. 이들이 털어놓은 실패 경험담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15년 기준 21만9000개. 하루 평균 114개 가맹 점포가 생기고, 66개가 문을 닫는다. 그 속도라면 지금쯤은 23만∼24만 개를 헤아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는 가맹점과 ‘윈윈’ 모델을 구축하며 은퇴자의 희망으로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도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프랜차이즈는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가맹사업 갑질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한 것도 이런 현실 때문이다. 다음은 김 씨 부부의 얘기.

2014년 아내와 나란히 사표를 던졌다.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 같은 신조어가 남 일 같지 않았다. 차라리 좀 더 일찍 제2의 삶을 시작해보자고 마음먹었다. 20년 가까이 사무직으로 일해 온 우리 부부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유일하게 도전해 볼 만하다 싶었다.

생애 첫 사업은 분식 프랜차이즈였다. 가게 면적도 82m² 정도로 제법 컸다.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았다. 인근의 같은 브랜드 가맹점주를 찾아갔더니 하루 매출 100만 원은 식은 죽 먹기라고 했다. 현실은 딴판이었다. 분식점을 하기엔 매장이 너무 컸다. 임차료와 인건비가 인근 가맹점에 비해 배로 들었다. 인근 가맹점주가 본사 요청으로 좋은 쪽으로 말을 부풀렸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 1년간 적자만 냈다. 2억2000만 원을 투자해 건진 돈은 3000만 원뿐이었다.

두 번째 차린 외식 프랜차이즈는 그럭저럭 장사가 됐다. 조금이라도 인건비를 아껴보자는 생각으로 매일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했다. 아르바이트 직원 몫까지 휴일 없이 일을 하다 보니 몸이 견디질 못했다. 결국 임차료가 싼 변두리 동네로 자리를 옮겨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주점 프랜차이즈 ‘1호 가맹점’이었다. 계약 당일 ‘정보공개서’를 처음 봤다. 가맹사업 현황과 재무상태, 가맹 계약의 주요 내용 등 계약을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자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계약 보름 전에 받았어야 할 내용이었다.

초기 비용을 줄여보려 인테리어 시공업체를 직접 알아보겠다고 조심스럽게 요청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했다. 영업에 전혀 필요 없는 식자재도 배달됐다. 마늘 같은 건 그냥 버릴 수 없어 집으로 가져갔다. 구입 품목들에 대한 단가 명세조차 알 수 없었다. 개업 4개월 만에 가게를 접기로 했다. 그러자 본사가 위약금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눈물 그만 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올해 1월 합의 결정을 내렸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린 1호 가맹점이 아니라 그냥 마루타가 아니었을까.

아내와 난 2월 또 다른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차렸다. 임차료를 꼬박꼬박 내면서 마냥 놀 수는 없었다. 한국 사회에서 퇴직 샐러리맨이 할 수 있는 건 결국 프랜차이즈밖에 더 있겠나. 다만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길 바랄 뿐.

강승현 byhuman@donga.com·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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