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리포트+] "쪽방 사는 것도 서러운데…" 서울 쪽방촌 체험 '가난 상품화' 논란
2,148 19
2017.06.28 07:43
2,148 19
'쪽방촌'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쪽방이란, 방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서 한두 사람이 들어갈 거주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최저 주거 기준 미만의 공간인 쪽방이 모여 형성된 마을을 '쪽방촌'이라고 일컫습니다. 1960년대부터 형성된 쪽방촌은 도시 빈민 주거 형태의 하나이자 부대시설이 없는 빈곤계층을 위한 저렴한 주거공간으로 전국 곳곳에 분포해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시 중구에서 주민들 몰래 '대학생 쪽방촌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 "더 나은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계기"…'쪽방촌 체험'이 뭐기에

서울시 중구에는 38개 건물에 900여 개의 쪽방이 있습니다. 주민은 약 800여 명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65세 이상 홀몸 고령자 등이 대부분입니다. 서울 중구청은 지난 1일 쪽방촌을 대상으로 '캠퍼스 밖 세상 알기-작은방 사람들과 마음 나누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내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중구 내 쪽방촌에서 2박 3일간 쪽방 숙식 체험, 폭염 대비 순찰, 각종 후원 물품 나눔, 쪽방 주민 말벗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면서 주민들의 고충을 공감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쪽방과 같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어루만져주는 체험을 해 더 나은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주민들은 들어본 적 없는 우리 동네 체험?

그런데 중구의 '쪽방촌 체험'이 정작 주민들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체험 시행일인 다음 달 3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중구청 측은 쪽방촌 주민 대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체험 신청자를 받고 나서 진행되는 설명회는 '통보'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원본보기
사생활 침해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쪽방촌을 체험한 학생들이 봉사 소감이나 체험수기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리면, 주민들 얼굴이 여과 없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 '가난 상품화' 논란에 '스펙 쌓기 동원' 논란까지

가난을 체험한다는 중구청의 쪽방촌 체험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2015년 논란이 됐던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 역시 비슷한 지적을 받아 무산된 바 있습니다.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되는 인천 동구 괭이부리 마을은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꼽힙니다. 인천 동구청은 괭이부리마을에 1박에 1만 원을 내면 쪽방촌을 체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성격의 '쪽방촌 체험관'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동구청은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은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 모습을 경험토록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주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거세졌습니다.
원본보기
해당 프로그램을 뒤늦게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우리가 무슨 원숭이냐"며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반발하며 반대 성명서를 제출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동구청 측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프로그램은 무산됐습니다.

중구청이 추진하는 대학생 쪽방촌 체험을 두고 대학생들의 '스펙 쌓기'에 쪽방촌 주민들이 동원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쪽방촌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아닌 데다가, 체험을 마치면 발급되는 봉사활동확인서를 위한 '수박 겉핥기'식 참여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중구청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이런 논란에 대해 "주민 대상 설명회는 아직 개최하지 않았다"며 "반대여론 때문에 내부에서 사업 자체의 추진 여부를 재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현은 / 디자인: 정혜연)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12일 기사인데 오늘 스브스 모닝와이드 보고 알았어서 한번 가져와 봄.
지금운 사업자체를 접은걸로 알고있는데 관련자들 말하는게 참 가관이더라...

(중구청 관계자 왈: 주민 전부에게 동의를 구할 필요는 없잖아요?????)




예전에 인천에서도 이거 비슷한 일 하려다가 욕 겁나 쳐먹고 접었다고 하더라고....ㅡㅡ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구달 X 더쿠💛] 순수비타민 함유량 27% 구달 청귤 비타C 27 잡티케어 앰플 체험 이벤트 176 00:06 4,76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82,87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34,3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36,30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53,9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572,82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26,91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7 20.05.17 3,140,06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705,9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087,4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6825 기사/뉴스 '선업튀' 선재앓이 안 하는 법,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스타@스타일] 07:24 0
2406824 기사/뉴스 [단독] 데이식스, 완전체로 유재석 만난다…‘놀뭐’ 축제 프로젝트 합류 3 07:20 195
2406823 이슈 인피니트 'Synchronise' 1 07:09 95
2406822 유머 (엥) 엥 다 먹었어요 (엥) 엥 엥 (엥) 헹 더 먹고싶어요 헹 (엥 엥) 더 먹고싶어요 (엥엥엥) 헹 (엥) 다 먹었어 (엥엥헹헹) 저건 언니꺼야 언니꺼 (에엥) 언니꺼야 (엥) 안돼 (엥엥엥) 아니 (엥 엥) 아니야 언니꺼 뺏어먹으면 안돼 6 07:05 910
2406821 유머 강아지 넥카라 뜻밖의 용도.jpg 10 06:40 2,268
240682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6 06:29 341
240681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5 06:26 337
2406818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 Hey! Say! JUMP '真剣SUNSHINE' 3 05:58 457
2406817 유머 명란 엄청 짜던데 원래 짜요? 27 05:13 6,006
2406816 이슈 ⭕인스타 릴스 링크 커뮤에 올릴때 무조건 조심⭕ (2월거부터 뜸) 34 05:10 5,453
2406815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0편 6 04:55 1,138
2406814 유머 변우석씨 연락 좀 줘요 진짜 16 04:37 4,986
2406813 유머 갤럭시 S시리즈 벨소리 11 03:19 3,013
2406812 이슈 이제서야 말하는 과거 박정아가 서인영에게 했던 폭언 ㄷㄷㄷ..JPG 40 03:18 12,884
2406811 이슈 진짜 살 안 찌는 다이어트 음식 만들기 18 03:15 5,976
2406810 팁/유용/추천 💘 같은 맘으로 내 곁에 있어 줘, RIIZE (라이즈) - One Kiss [가사/해석/lyrics] 2 03:02 1,753
2406809 이슈 김태균 "외로웠던 나를 알아봤던 유일한 감독님" 22 02:58 5,657
2406808 이슈 생각보다 더 우당탕탕인 솔로 캠핑 하는 슬기 5 02:50 3,557
2406807 이슈 치과의사가 제안하는 21세기식 양치질 방법 29 02:47 8,250
2406806 정보 요즘 애니/만화방덬들 엄청 고민하고 있는 이유...jpg 1 02:45 3,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