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20년 안에 꿀벌이 지구 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주간보고서 '해외 축산정보 17호'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환경오염, 밀원지 감소 등으로 봉군(벌떼) 전체가 사라지는 봉군붕괴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이 발생하고 있다.

꿀벌은 벌꿀 생산 외에도 화분 매개를 통해 사과, 귤, 복숭아 등 각종 농작물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2006년부터 봉군붕괴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꿀벌 폐사가 급증했고, 2015∼2016년 미국에서만 봉군이 28.1% 감소했다. 

캐나다(16.8%), 유럽(11.9%), 뉴질랜드 (10.7%) 등에서도 봉군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국 역시 2015년 196만3천 군이던 봉군이 지난해 175만 군으로 줄어 1년 새 10.8% 감소했다.

현 추세대로 꿀벌 감소가 가속화되면 2035년께 화분 매개에 중요한 꿀벌이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농협은 전했다.

꿀벌[연합뉴스 자료사진]

꿀벌이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온난화에 따른 기후 급변과 환경오염 및 인위적 농경지 개발에 따른 밀원지(벌이 꿀을 빨아 오는 원천이 되는 식물이 많이 있는 지역) 감소가 주범으로 꼽힌다.

또 디젤 매연 역시 꿀벌끼리의 소통을 교란시키고, 화분 매개 활동과 활력을 저하해 꿀벌 폐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꿀벌이 사라질 경우 식량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므로 전 세계적으로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밀원지 보존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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