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윤여정 "윤식당 철거됐을 때 솔직히 쾌재 불렀다"
4,575 24
2017.04.30 15:51
4,575 24
tvN '윤식당' 대박…"우리는 프로그램 망할 줄 알았어요"

환한 미소 보이는 윤여정
환한 미소 보이는 윤여정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하루 영업하고 윤식당 철거됐을 때 솔직히 쾌재를 불렀어요. 아, 그럼 우리 집에 가나보다 했죠. 다 접고 가나보다 했어요. 그 상황에서는 촬영을 못하는 줄 알았거든요. 기온은 34도에 습도도 높고…. 그냥 집에 가면 되나 보다 했어요."

그러나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넘게 더 머물러야했다.

그렇게 장사를 하고 돌아온 '윤식당'이 대박이 났다. 시청률이 14%를 넘어섰다. 여기저기서 '윤식당' 얘기다.

그 식당의 사장 윤여정(70)을 그가 사는 평창동에서 최근 만났다.

"와인 한잔 해도 되죠? 나는 와인이 한잔 들어가야 말이 잘 나와요."

얼음을 섞은 와인을 마시면서 윤여정은 2시간 넘게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근데 나 말 잘 못 하면 안되는데…제작진이 내가 방송 안 된 내용을 말할까 봐 걱정하더라고요. 방송 전에 그런 거 나가면 안 된다고. 이 팀은 무슨 비밀이 참 많더라고. 다 비밀이야."

다음은 일문일답.

--'윤식당'이 대박 났다.

▲그렇긴 한가 보다. 재방송도 진짜 많이 나오더라. 하루는 작가한테 전화했다. "너네 도대체 몇번이나 재방송하는 거냐. 그만 좀 틀어라"고 했다.(웃음) 나영석 PD한테도 "우리 대박 난 거 맞냐?"고 물었더니 "그럼요. 완전 대박이죠" 하더라. 나 PD가 음흉한 구석이 있다.(웃음) 그래서 솔직하게 말을 잘 안한다. 그런 사람이 대박이 났다고 하니 진짜 잘되고 있긴 하는구나 싶더라.

--이렇게 성공할 줄 알았나.

▲촬영 다 끝나고 발리공항에 와서 비행기 기다리면서 나 PD가 "아무래도 우리 망한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그에 앞서 식당 철거됐을 때도 그런 말을 했었다. 그래서 내가 "한번 망해봐라. 너도 망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럴 때도 됐고. 나 PD도 실패도 하고 고꾸라져도 봐야 더 클 것 아니겠나. 그래서 나도 '윤식당'이 망할 줄 알았다.

--영업 하루 하고 식당이 철거됐다.

▲우린 진짜 그 상황에서는 촬영을 못하는 줄 알았다. 화면에는 안 나왔지만 세팅을 한달 동안 하고 겨우 하루 영업했는데 식당이 철거됐으니 스태프는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근데 우리가 놀랄까 봐 그런 상황을 하루 동안 숨기더라. 영업 둘째 날 우리를 식당으로 출근을 안 시키는 거다. 이서진이 눈치가 빠르지 않나.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누구는 나영석이 어떤 사람인데 일부러 철거해놓고 모른 척 한 거 아니냐고도 하던 데 전혀 아니다. 나 PD, 진짜 그때 얼굴이 콩자반처럼 까맣게 변했다. 얼굴이 근심으로 가득 찼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으니까. 그러면서 "우리 프로그램 망할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지금 tvN에서 뭐 방송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신혼일기'라는 것을 한다고 하길래 그럼 그거 좀 연장하면 되겠구나 했다. 방법이 없지 않냐.

그런데 이틀째 되는 날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갔다. 슈퍼마켓 했던 자리라는데 더럽고 심란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근데 "아 대한민국!"이었다. 스태프가 24시간 꼬박 청소하고 페인트칠해서 '윤식당'을 재개장한 것이다. 마차도 못 들어가는 데라 스태프가 일일이 짐을 날라야 했다. 말할 수도 없이 고생했다. 그들 일하는 거 보면서 내 새끼들도 저렇게 일하면서 먹고 살겠구나 싶어 너무 짠했다. 그 현장에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옆에 있던 까맣게 생긴 여자한테 물었다. 당연히 현지인인 줄 알았다. 한국말로 "화장실요?"라고 답하길래 "한국말 정말 잘하시네요" 했다. 그런데 글쎄 우리 작가였다.(웃음) 거기서 한 달 생활하면서 새까맣게 변한 거였다. 얼마 전에 그 작가를 다시 만났는데 얼굴이 하얗게 돌아왔더라.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면서 재개장하고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윤식당을 재개장 하느라 이틀을 까먹었다. 스태프가 고생하는 것을 보니 사람 마음이 바뀌더라. 스태프가 그렇게 열심히 하니 나도 열심히 할 수밖에. 철거를 겪으면서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다고나 할까.

너무 더워서 정말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또 주방에서 쓰는 게 영업용 불이라 그 화기가 엄청나다. 나는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데 태양이 작열하니 얼굴이 나날이 딸기처럼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장사도 잘됐는데 나 PD는 왜 프로그램이 망했다고 생각했을까.

▲나영석이 날 안다면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당황했다고 했다. 윤식당의 부제가 '사장님 마음대로'다. 나 PD는 내가 장사가 안되면 그냥 접고서 바다에 놀러가자고 할 줄 알았단다. 장사를 대충 할 것이라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내가 손님이 안 든다고 안달을 하고 요리에 집중을 한 거다. 나 PD는 그걸 보면서 "이를 어쩌지" "저걸 말릴 수도 없고" 했단다. 내가 너무 열심히 했다는 거다. 거기에 식당도 철거했다가 재개장하고 했으니 이번에는 프로그램이 망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모양이다.(②편에서 계속)

pretty@yna.co.kr (계속)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533 04.24 36,79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69,30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37,95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30,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0,07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21,4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15,5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53,6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2 20.05.17 2,970,4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35,0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09,5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770 유머 사..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13:06 32
2392769 유머 요즘따라 더 공감되는 명강의 ( 피식대학 너드학개론 ) 13:06 16
2392768 이슈 이토 준지 만화 특징.JPG 13:05 46
2392767 이슈 판) 남편이랑 같이 볼 겁니다 13:05 187
2392766 정보 임영웅 공식 MD 몰 [아임히어로 몰] 오픈 안내 13:05 163
2392765 유머 [환승연애3] 찰스엔터의 최종 선택은? 13:05 160
2392764 기사/뉴스 NCT 텐, 日 팬콘 3회 전석 매진 성황..아시아 총 6개 지역 완주 3 12:59 180
2392763 이슈 판사 출신 현직 변호사의 하이브 vs 민희진 사건 분석.jpg 31 12:57 2,941
2392762 유머 @ : 나 오늘 헬쓰 첨갔는데 개민망해서 바로 ㅌㅌ 함.. 23 12:56 3,344
2392761 이슈 신기하고 신박하다고 생각했던 여돌 응원봉 7 12:56 1,565
2392760 이슈 아이바오 미니미 4 12:56 579
2392759 유머 전현무 바프 찍은 날 사진 업뎃 (당 떨어진 가련한 팜유즈🏝🏝🏝) 19 12:54 2,692
2392758 유머 네이버 웹툰에 나온 더쿠 핫게ㅋㅋ 48 12:52 3,938
2392757 팁/유용/추천 처음 알게 된 스테이플러 기능.gif 19 12:51 2,377
2392756 기사/뉴스 '조국 넘은' 신태용 감독, "대한민국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 제 꿈은..." 18 12:51 1,032
2392755 이슈 어제 공개된 민희진 또다른 카톡.jpg 264 12:51 17,671
2392754 기사/뉴스 채은정 “S.E.S 팬이라 핑클 무시, 욕하고 쫓겨난 후 이효리가 데뷔” 고백(관종언니) 16 12:50 1,336
2392753 기사/뉴스 샤이니 앙코르 콘서트 3회 공연 전석 매진 17 12:50 1,039
2392752 팁/유용/추천 케이블타이로 복잡한 선 정리하는 방법.gif 50 12:46 2,889
2392751 유머 민희진 기자회견으로 직업(?) 안바꿔도 되는 사람 21 12:46 5,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