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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자우림이 SNS로 바라본 미친개들의 시대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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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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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자우림이 열 번째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수치는 성장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위치한 어느 카페에서 베프리포트와 만난 자우림의 김윤아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발전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그 사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강조하던 그는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이하 SNS)를 통해 주위를 살핀다고 했다. ‘영감의 원천’이라는 거창한 표현도 갖다 썼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던 그 누군가의 말을 우습게도 반박하듯, 김윤아는 SNS로 다른 이들의 인생을 관찰하고, 노래했다.

22일(오늘) 오후 6시 발매되는 자우림의 열 번째 정규앨범 ‘자우림’의 ‘狂犬時代(광견시대)’는 이러한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트랙이다. 김윤아는 “영감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제게 SNS는 더할 나위 없는 사냥터”라며 “(SNS를 보며) 느낀 게 많다. 서로가 분노에 눌려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을 밟고 올라가야만 내가 피해를 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생각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윤아의 SNS 예찬론을 듣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SNS를 ‘날 것의 매체’라고 표현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열광하고 무엇에 행복해하는지 그대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난 뒤 ‘광견시대’라는 노래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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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자우림이 열 번째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자우림이 바라본 우리네의 일상은 그닥 행복하지 않는 것 같다. 행복하지 않은 일상 속 오늘의 행복은 그래서 중요하다. 김윤아는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1등’이 되라는 교육을 받는다. 도덕성, 인생관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며 “물론 조직 내에서 성과를 내는 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나머지가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광견시대'라는 폭발적인 사운드로 터뜨렸을 때 사람들이 공감해줄 것 같았다. 공교롭게도 최근 뉴스에서 이것과 비슷한 맥락의 사건들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것과 비슷한 맥락의 사건들’을 굳이 특정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재벌가의 갑질 논란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또 아프게 만든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냐고 묻자 김진만이 대신 대답했다. 그는 사회적 강자와 사회적 약자의 분노는 다르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분노가 많은 세상에 참지 못하는 건 당연하죠. 그래서 사회적 약자가 분노할 때 ‘아, 방법은 잘못됐지만 이해는 간다’는 반응이 나오는 나올 수밖에 없죠. 하지만 사회적 강자들이 폭발하는 걸 보면 느낌이 다르죠.”

김윤아가 SNS를 소비하는 방식 중 하나는 뉴스 검색이다. 앞서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뉴스를 보고 영감을 얻는다”고 밝힌 바 있는 그는 “‘자우림이니까 이런 곡을 써야지’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니까 여기에서 느끼는 감정을 써야지’가 맞는 것 같다. SNS에서 뉴스를 보고 다른 이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한다. 친구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자우림의 이러한 인생관이 담겨있는 ‘자우림’은 금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및 음악평론가 배순탁 씨는 ‘狂犬時代’에 대해 “서로가 서로를 언어로 물어뜯는 혐오의 풍경을 혼란스러운 비트와 약간은 장난기 섞인 전자음으로 표현했다. 정말 끝내주는 오프닝이다”라고 평했다. 

http://www.beffreport.com/news/articleView.html?idxno=46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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