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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펌)청주대학교 조민기 성희롱 사건 저도 증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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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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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dcinside.com/view.php?id=theaterM&no=2274772&page=1&recommend=1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대를 졸업한 학생이고, 피해자들의 선배이기도 합니다. 저는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 후배들이 당했던 그 피해들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용기를 내 준 피해자 뿐만 아니라 고통을 당했던 내 후배들과 동생들을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글을 쓰기 전까지 너무나 많이 고민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내가 좋아했던 동생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더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어떤 누군가는 내가 지금에 와서 이 글을 쓰는 것을 비난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조민기씨와 친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으면서 침묵하는 것보다, 방관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고 회개하고, 나와 함께 했던 동료들과 아이들을 위해 이제는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적어보려고 합니다.

학교에서 조민기 교수의 여자학생들의 편력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자기가 이뻐하는 아이들.. 그것이 남자이던 여자이던 심하게 편애를 하곤 했습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아이들은 선배들에게 그 아이들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들을 했고..공연 연습에서 도중하차를 시키거나 학점 F를 주는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그 아이를 힘들게 만들었죠.. 조민기 교수에게 이쁨을 받으면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선망이 되기도 했고, 이쁨을 받았던 나는 또는 우리들은 그 권력을 과시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쁨을 받기 위해서 우리가 감당했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죠. 피해자들이 진술한 사실 내에서 제가 목격하고 알고 있었던 것들을 적어내려고 합니다.

1. 쫑파티
안덕벌에 있는 고깃집에서 항상 우리는 쫑파티를 했습니다. 쫑파티를 하면 조민기 교수의 옆에는 항상 여자 아이들이 앉아야 했고, 조민기 교수의 비위를 맞춰 주어야 했습니다. 쫑파티 중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많은 성적인 농담들을 했었고, 그것들을 웃으면서 참아내야 하는 것들은 우리들의 또 하나의 숙제였습니다. 학교에서 조민기 교수와 쫑파티를 할 때는 암묵적인 룰들이 있었습니다.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에 부르면 다 같이 취하더라도 다 같이 들어갔다가 교수님을 재우고 나오는 것… 절대 여자애 혼자 오피스텔에 들여보내지 않는 것. 저녁에 혹시 조민기 교수가 전화를 하게 되면 받지 않거나 또는 다른 동기들이나 남자 선배들에게 전화해서 같이 오피스텔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그때 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었습니다. 오피스텔에서 조민기 교수를 재우고 나오면 1층에서 드디어 탈출했다며 다들 고생했다며 예대로 지쳐서 올라가던 발걸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 노래방
고깃집이 끝나면 노래방을 가곤 했습니다. 저는 한번 노래방을 같이 가서 쇼파에 앉아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 사명감이 쫑파티가 끝나면 아이들을 집에 보내는 것이었기 때문이죠. 노래방에서 아이들은 일어나서 춤을 추었고, 조민기 교수도 일어나서 아이들과 춤을 추었습니다. 오직 여자 학생들과 춤을 추었죠. 아이들과 부비부비를 하기도 하였고, 여자 아이들의 상반신을 더듬는 것은 물론, 마치 클럽에 와서 먹잇감을 찾으려는 짐승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여자아이가 조민기 교수가 한 여자아이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질렀고..그는 그것을 눈치 채지는 못했는지 여학생들과 계속 저질스러운 춤을 추었습니다.. 저와 다른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조민기 교수와 함께 춤을 추는 척하면서 그 여자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거나 조민기 교수를 술을 권하며 쇼파에 앉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3. 오피스텔
쫑파티가 끝나고 오피스텔로 소수의 인원들이 올라가 술을 먹는 것은 자주 이뤄졌습니다. 특히 오피스텔로 올라갔을 때는 교수가 이뻐하는 아이들과 함께 올라갔었죠. 당시 제 여자친구와 오피스에서 나와 집에 올라가던 중 조민기 교수가 자기를 쇼파 위에서 뒤에서 앉고 같이 잠을 자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그 이야기를 듣고도 제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조민기 교수는 아무일도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이죠. 조민기 교수에게 그런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학교생활에 큰 타격을 얻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조민기 교수는 당시 제 여자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 캠퍼스 커플인 여자아이들에게도 “니 남자친구와 섹스를 했냐?”, “니 남자친구랑 섹스를 어떻게 하냐?”, “니 남자친구는 완전 작을 것 같다.”, “ 니 남자친구는 침대에서 못할 것 같다.” 등 캠퍼스 커플들을 조롱하며 자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말이죠…

4.워크샵 지도
조민기 교수와 작품을 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작품이 아니라 조민기 교수가 화나지 않게 만드는 일입니다. 자기가 없는 단체 카톡방을 만드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으며, 자기가 없는 술자리를 하는 것도 굉장히 기분 나빠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기에 여기에 적을 수는 없지만, 확실한건 교육자로써 행동에 어긋나는 행동을 많이 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입니다..조민기 교수는 연습실에서 성적인 코멘트를 받는건 학생들에게는 아주 일반적인 일입니다. 한번은 한 여자학생에게 “너는 엉덩이가 톡 튀어나와서 이쁘다.”, “이 캐릭터를 관객들이 보면 자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연기는 섹스를 하는 것과 같다. 무대 위에서 섹스를 하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한다.”, “다른 남자배우에게는 너는 꼬추가 작은게 틀림없다.” 또는 연습실 밖에서도 “자기 손가락과 발가락의 크기를 보여주면서, 내 손과 발가락이 큰 이유가 있다.”, “여자배우들은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술 먹는 것을 피하지 못하면 즐겨야 한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스튜디오인 건대에서 연습을 했었을 때, 연습이 끝나면 한명의 여학생을 매일 같이 남겨 놓았고, 그 여자아이와의 대본작업을 핑계로 그 아이를 괴롭힌 적이 많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로는 조민기 교수가 그 여자아이에게 키스를 하려고 해서 그 여자아이가 거부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사건 이후인지 또 다른 사건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로 그 여자아이는 연습때마다 인격적으로 모독을 당하는 코멘트를 아이들 앞에서 듣는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습니다….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러한 성적인 발언들을 하나의 배움이라고 가르쳤던 그 교수에게 너무나 화가납니다.

5. 사적인 카톡
저는 여학생이 아니니, 저에겐 성적인 사적 카톡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에 떠돌아 다녔던 스크린샷을 당시 제 여자친구를 통해서 보았습니다. 카톡을 통해서 다른 여학생들에게 “단 둘이 일본에 여행을가자.”, “너랑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 “내 스튜디오에서 와인 한잔하자.” “ 자기가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촬영을 해주겠다.” 등등 아이들에게 수치스러운 카톡을 보냈다는 것은 몇몇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거의 6년 전 일이니 아직까지 그 스크린 샷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교육자였다면 왜 이것이 여자 학생들에게만 해당되었던 것일까요? 자기가 좋아했던 여학생 아이들이 휴학을 하고 학교에 돌아오려고 했을때, 자기가 그 아이의 연기를 잘 가르쳐주고 싶다고 자신이 가르치게 될 분반에 들어오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것이 부담스러웠고 싫었는지… 학교 복학을 취소하고 그 이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일들은 제가 다녔던 청주대에서 여학생들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감당해야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글이 그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도 피해를 받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적어도 우리가 청주대 졸업생으로 느꼈던 것은, 우리는 연극을 사랑했고, 우리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안덕벌과 함께 했던 동료들과 우리가 했던 연극을 사랑합니다. 조민기 교수가 저질렀던 모든 악행들은 당연히 벌 받아 마땅합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인 하늘이를 비롯해 많은 아이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후배들에게 정말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선배로써 너무나 자격없었음을… 방관자였음을….내 일이 아니기에 모른척 외면했던..내 아픔이 아니기에 그들의 아픔을 내 기준에 맞춰 짐작하며 침묵하고자 했던 저는 방관자이며 죄인입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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