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폭발물 탐지 프로그램에서 최근 해고된 래브라도 '루루'. CIA 측은 루루의 적성을 위해 훈련을 중단, 일반 가정에 입양했다고 밝혔다. © News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훈련이 시작되고 몇 주가 지나자, 루루는 폭발물 탐지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들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루루가 프로그램에서 나간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슬픕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폭발물 탐지견 '루루'가 18일(현지시간) 적성 문제로 해고됐다.
루루는 검정색 암컷 래브라도로서 CIA의 탐지견 훈련을 받아왔다. 그러나 루루는 폭발물 냄새를 맡는 데 흥미를 느끼지 못해 결국 훈련이 중단됐다고 한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루루의 폭발물 훈련 사진. 루루는 훈련 대신 바닦에 앉아 있다. © News1CI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훈련 초기엔 루루가 '일시적인 무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루루는 폭발물 탐지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음식과 놀이로 유도해봤지만 스스로 즐기지 않는다는 게 분명했다"고 밝혔다.
CIA는 또 "훈련사들은 루루를 위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루루는 훈련사에게 입양됐다. 루루는 이제 아이들과 놀고, 정원에서 토끼와 다람쥐의 냄새를 맡으며 나날들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CIA는 이어 "우린 루루가 그립겠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루루의 새 삶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IA는 트위터에 루루의 훈련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CIA는 루루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1살을 갓 넘긴 수컷 래브라도 해리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CIA는 해리에 대해 "점프와 놀이를 좋아하는 에너지가 많은 친구"라며 "믿기지 않는 속도로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사의 가정에 입양된 루루의 모습. © News1soho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