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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친구 아내가 저 붙잡고 운게 화낼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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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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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랑 4일째 싸우는 중입니다. (싸운다기 보다는 아내가 저랑 말 안하려고 합니다.)

서른 중반이고 저희 부부는 아직 아이 없습니다.

근데 저랑 대학원때 같은 랩에 있던 친구가 다섯살짜리 아들이랑 아내만 남겨놓고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친구랑 그 친구 아내는 대학원시절부터 결혼을 했었기 때문에 친구 와이프가 친구 도시락 챙겨주면서 저랑 다른 동기들 도시락까지 싸주고, 그 외에도 같은 랩 사람들이라고 많이 챙겨줬었습니다.

박사과정 끝나고 나서는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살아서 볼 일이 없었지만, 제가 와이프랑 결혼할 때 그 친구 부부랑 만나서 식사는 한번 했고, 그 친구부부가 결혼식에 와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 죽었다는 소식 듣고 와이프랑 같이 장례식장에 갔는데, 친구 와이프가 저를 보자마자 기대서 울었고, 저도 당황 안했던건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몇번 다독여주기만 했습니다.
서로 부둥켜 안고 운건 아니고 친구 와이프도 저한테 기대기만 했고 저도 한손으로 몇번 토닥토닥 해준 정도입니다.

근데 조문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서부터 와이프가 “그 여자는 왜 남의 남편한테 안겨서 울어? 그리고 너는 왜 아무 여자나 다 달래줘?” 라고 하면서 계속 화를 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게 화 낼 일은 아니지 않냐고 했는데 와이프가 계속 같은말 반복하길래 저도 알겠다고, 다음부터는 위로도 안해주겠다고 했는데 지금 조문 다녀온지 3일이 지났는데 계속 그걸로 삐져서 저랑 말 안합니다.


이게 그렇게 며칠동안 삐질 일인가요?

http://img.theqoo.net/FOGX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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