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 담당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특별 조사위원이 11일 열린 '북한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유엔 인권 메카니즘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페이스북 사진 캡처) |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병사와 관련, 아주대 이국종 교수의 브리핑을 겨냥해 ‘인격 테러’라고 비판했던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되레 혹독한 여론의 테러를 당한 사실이 있었다.
하지만 유엔 북한인권 전문가의 시각은 김 의원의 비판적 시각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뒤늦게 북한 인권 문제가 새삼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엔 북한인권 담당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특별 조사위원은 11일 "북한 병사의 최근 사례가 한국 내 당국에 의해 공개적으로 다뤄진 방식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병사의 수술 및 신체 상태의 세부 사항을 매우 참혹할 정도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그의 프라이버시에 가해진 침해의 정도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권의 관점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intolerable)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권 전문가인 그가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김종대 의원이 제기했던 비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객관적으로 확인시켜 준 셈이다.
오헤아 킨타나 조사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북한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유엔 인권기제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 후 청중의 질문에 "나의 책임은 정부가 이러한 권리를 존중하는 데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상황에서, 전체적인 인권을 진실로 유념할 수 있도록 향후 사례를 위한 교훈이 얻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시민 작가는 최근 JTBC <썰전>에서 “이 교수가 (북한 병사의) 수술·회복과 관련해 그렇게까지 도드라지게 얘기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며 “조금 있다가 후일담처럼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오청성 하사’ 하면 ‘회충’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김 의원의 ‘인격 테러’ 등의 표현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취지는 이해되고,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취지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 좀 에둘러 표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극단적인 표현을 써서 마치 이국종 교수를 비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귀순한 북한 병사가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돼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며, 이 교수의 브리핑을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의심 되는 관계기관을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채널A>는 뒤늦은 취재과정에서, 마치 김 의원이 이 교수를 직접 비난한 것처럼 왜곡했고, 이 교수는 “(의사인) 우리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라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 의원은 “본래 이 교수를 지목한 게 아니라, 환자 치료 상황에 대한 국가의 부당한 개입과 언론의 선정적 보도 등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에서 비판한 것”이라며 이 교수에게 유감을 표했다.
결국 이국종 교수와 김종대 의원은 일부 보수 언론의 왜곡보도와 이간질이라는 그릇된 프레임에 덜커덕 낚임으로써, 어처구니 없는 희생자로 곤욕을 치러야 하는 불상사를 겪고 말았다.
정문영 기자 polo876@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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