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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배구) 도로공사 수비리더 임명옥, 저평가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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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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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17-2018 V리그] 수비 부문 1위 달리며 도로공사 선두 견인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도로공사가 파죽의 5연승 행진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6일 김천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전적 8승4패로 승점 26점을 챙긴 도로공사는 2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7승4패, 21점)와의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리며 여유 있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자랑하는 좌우 쌍포 박정아와 이바나 네소비치가 각각 16득점을 기록했고 정대영과 배유나로 구성된 중앙 콤비도 20득점을 합작했다. 수비의 핵심 문정원도 72.73%의 리시브 성공률과 11개의 디그(스파이크를 받아내는 수비)를 기록하며 이효희 세터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리고 이번 시즌 도로공사의 상승세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언제나 기량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V리그 최장신 리베로' 임명옥이 그 주인공이다.


리베로 전향 후 뛰어난 기량 선보이고도 유난히 저평가됐던 임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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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옥이 수비에서 주는 안정감은 도로공사를 연승으로 이끄는 숨은 힘이다.
ⓒ 한국배구연맹


리베로는 꼭 작은 선수만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키가 작고 순발력이 좋은 선수들이 리베로를 맡는 경우가 많아서 리베로 포지션의 선수들은 대체로 신장이 작다. 실제로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168cm)을 비롯해 김혜선(IBK기업은행 알토스), 김연견(현대건설, 이상 164cm), 나현정(GS칼텍스,1 63cm) 등 각 구단의 주전 리베로들은 대체로 170cm가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주전 리베로 임명옥은 무려(?) 175cm로 리베로들 사이에서는 눈에 띄게 큰 신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임명옥이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마산제일여고에서 윙스파이커로 활약하던 임명옥은 프로 출범 후 첫 드래프트였던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혜원(은퇴), 황연주(현대건설)에 이어 전체 3순위로 KT&G 아리엘스(현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임명옥은 2006-2007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KT&G의 수비형 레프트로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여자부에도 외국인 선수 제도가 정착되고 국내 선수들이 대거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임명옥의 입지는 좁아졌고 2007-2008 시즌부터 수비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전문 리베로로 변신했다. 물론 당시만 해도 임명옥의 리베로 전향을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임명옥의 적응 속도는 대단히 빨랐다. 임명옥은 리베로 전향 첫 시즌부터 디그(세트당 5.28개)와 리시브(62.1%) 부문에서 각각 2위에 오르며 국가대표 터줏대감 김해란, 남지연(흥국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트당 4.73개의 디그와 2.75개의 리시브로 수비 부문(디그+리시브)에서 1위(7.48개)에 오른 2010-2011 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수비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임명옥은 뛰어난 실력에 비해 배구팬들의 평가는 그리 높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주요 국제대회마다 '경험'에서 밀리며 번번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5월 김해란의 트레이드 파트너로 인삼공사를 떠나 도로공사로 이적할 때도 대부분의 배구팬들은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을 고작(?) 임명옥 한 명만 받고 인삼공사에 내준 도로공사가 '손해 본 장사'라고 입을 모았다.

수비 부문 단독 1위, 도로공사 수비라인 이끄는 든든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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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옥은 2015년 김해란과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 한국배구연맹


임명옥은 도로공사 이적 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016-2017 시즌에는 세트당 6.28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미친 디그'라는 별명을 가진 김해란(6.18개)을 능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물론 2016-2017 시즌 디그 1위는 6.63개의 나현정이었다). 하지만 소속팀 도로공사가 최하위에 그치면서 임명옥의 활약도 묻히고 말았다.

임명옥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김연견, 나현정이 '포스트 김해란' 후보로 꼽히며 국제대회에 출전했을 때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의 홍성진 감독 입장에서도 김해란보다 단 2살이 어린 30대의 중견 리베로 임명옥보다는 1990년대에 태어난 신예 김연견과 나현정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대표팀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던 임명옥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의 대활약을 통해 그동안 저평가를 당했던 설움(?)을 날리고 있다. 임명옥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가 치른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세트당 3.3개의 서브 리시브와 5.98개의 디그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 부문에서는 세트당 9.28개로 나현정(8.62개), 김해란(8.61개)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임명옥에게서 주목해야 할 기록은 바로 57.41%의 리시브 성공률이다. 이번 시즌 리베로를 포함한 모든 포지션에서 임명옥보다 좋은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안정된 자세를 바탕으로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공을 올려줘야 하는, 배구 경기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팀플레이의 시작을 리그에서 가장 확실하게 해주는 선수가 바로 임명옥이다. 

도로공사에는 임명옥 외에도 문정원이라는 걸출한 수비형 레프트가 있다. 두 선수가 서브 리시브와 수비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 주면서 좌우 쌍포 박정아와 이바나는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전념할 수 있다. 도로공사 이적 3년 만에 팀을 1위로 이끌며 본인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명옥은 이제 더 이상 리그에서 저평가된 리베로가 아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옥리베 솔로 기사 나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각자 프차급 선수들 보내서 아쉬운 틀드였지만 첨에 옥리베 욕 엄청 먹었지......

지금까지도 저평가 오졌는데 드뎌 실력으로 인정받고 3라 들어와서는 도공의 강점은 리시브다라는 얘기 들을 정도가 되었으니 넘 기쁘다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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