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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스타 박정아(24·레프트)는 왜 잘나가는 원소속팀 IBK기업은행을 버리고 하위팀인 한국도로공사행을 결정했을까. '박정아의 선택' 배경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배구계에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박정아가 기업은행에 남을 경우 도로공사로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았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FA 선수가 더 많은 연봉, 우승이 가능한 팀을 두고 굳이 하위팀으로 이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에서는 수비 대신 공격만 하는 반쪽 선수 취급을 받았다. IBK기업은행 시절 코트에서 공을 받는 박정아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기업은행은 지난 한 달 동안 FA 시장에 나온 박정아를 붙잡으려 갖은 노력을 다했다. 합숙 대신 출퇴근을 허용하고, 연봉도 기존 2억2000만원에서 3000만원 이상 올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은행 측은 이틀에 한 번꼴로 박정아와 접촉해 설득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하지만 박정아는 결국 지난 시즌 챔피언인 친정 대신 꼴찌(6위)를 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연봉은 2억5000만원이다. 기업은행은 '최소 2억5000만원'을 보장했다.

박정아는 기업은행과 협상 과정에서 "팀에서 리시브(서브 받기)를 면제받고 공격만 하도록 기용된 탓에 '반정아(반쪽짜리+박정아)'라 불려 그간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아의 리시브 악몽이 시작된 건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 때였다.

김연경(29·페네르바체)과 짝을 이뤄 수비형 레프트로 출전한 그는 잇따라 리시브 실책을 저질러 패배의 원인 제공자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국은 당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박정아는 올림픽에 다녀온 뒤 리시브 훈련에 전념했지만 2016~2017 시즌 개막 후에도 팀에선 그에게 공격을 주로 맡겼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 팀에선 리시브가 박정아의 약점이라고 봤기에 면제한 것"이라며 "하지만 본인은 공수에 모두 능한 온전한 레프트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리우올림픽에 함께 다녀온 레프트 이재영(21·흥국생명)이 리시브 1위(세트당 3.86)에 올라 호평을 받은 것도 박정아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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