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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길었던 덕질인생을 마무리하는 후기(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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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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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덕질은 8년전, 샤이니였어.
친한 친구랑 동생이 이미 입덕한 뒤였고,
같이 영상 보다가 내가 jojo라는 노래에 빠졌고,
특히 온유 특유의 음색에 빠져서 나도 팬이 되었지.
그 후로 노래 다운받고 영상 기차받고 친구랑 같이 음반 공구받고 공식도 가입하고
용돈 조금씩 모아서 콘서트도 다녀왔어.
유사연애나 유사육아의 감정으로 그들을 좋아한 건 아니였고, 정말 노래가 좋고 퍼포먼스가 좋았어.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내 덕질 성향은 아이돌 박애주의로 변해갔고, 여러 아이돌을 라이트하게 좋아했어.
그렇다고 샤이니 덕질을 그만둔건 아니였지만...
샤이니 덕질은....뭐랄까, 좀 오래되어서 편해진 친구같은 느낌이였어ㅋㅋ
그런데 과 동기랑 내일로 여행을 떠났던 지난 8월의 어느 날.....음........모종의 사건이 터졌지.
소식을 접하고 나선 반쯤 나사가 풀려있었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충격으로 가득했고....
내가 샤이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같이 여행간 과동기 앞에서는 아무런 티도 내지 못했지만,
그 동기가 잠들고 나선 거의 매일을 잠 못 이루고 울었던 것 같아.
무튼 그 사건 이후, 난 나머지 네명의 활동만 응원하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았어.
그때쯤 내 눈에 들어온 호감돌이 있었는데.....
내가 남자의 무쌍이나 속쌍 눈두덩이에 환장햌ㅋㅋㅋㅋㅋ
다른 부분은 안보는데 유독 눈두덩이만 그렇더라....온유도 그래서 더 관심이 갔었고ㅋㅋ
그런데 JBJ 대부분이 무쌍이나 속쌍이야.
혐생+이걸 봤다가는 누군가의 코어행 급행열차를 탈 것 같다는 생각에 프듀2를 1도 안봤는데....
티저 사진을 보고 환장한 난 바로 입덕해버렸어....
7개월이라는 시간이 마음에 걸렸지만, 적어도 그때까지는 제비제의 모토대로 즐기자는 생각이였어. 그때까지는.
이때 나는 졸업논문이라는 혐생을 견디고 있었고,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은 나머지 약간의 스트레스만 쌓여도 먹은걸 다 토해버리던 상황이였는데, 정말 마지막 멘탈과 체력까지 다 갈아서 작년 12월 19일 오후 4시에 졸업논문 승인을 받았어.
모든 걱정거리를 다 덜어냈다고 생각했는데....몇시간 뒤에 믿고싶지 않은 소식을 들었어.
그땐 뭐랄까....실감이 안났어. 지금도 그렇지만....
그와중에 나는 그다음날 제주도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고.....조문은 가지 못했어.
대신 제주도의 편집샵에서 예쁜 엽서를 샀고, 그 엽서를 아티움에 꽃다발과 같이 두고 왔어.
제주도 여행 동안은.....역시 제정신은 아니였는데, 다행히 동행인이 내 상황을 알고 있어서 이것저것 행동같은걸 배려해줬어.
여튼, 그렇게 떠나보내고, 어떻게든 잊어보겠다며 제비제 덕질에 매달렸어.
근데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이번에는 한 멤버가 자꾸 종현이랑 겹쳐보이더라.
정말이지 미칠 것 같았어.
이건 둘 다한테 못할 짓인 거잖아.
그러던 와중에, 라스트팡이 터지더라.
해체 소식.
난 항상 타이밍이 뭣같은게....해체 소식을 들은 날은 내 생일이였엌ㅋㅋㅋㅋㅋㅋ
진짜 세상이 뭣같더랔ㅋㅋㅋㅋㅋㅋㅋ
위에서 말했던 구토현상때문에 현재 대학원 진학도 미루고 쉬고 있던 상황이였는데, 소식 듣자마자 증상이 재발하더라.
바로 신경정신과로 갔어.
그 후로 신경안정제 처방받았다.
먹으니까 좀 나아지더라.
그리고 막콘 소식이 떴을 때에는......
팬덤 내부에서 보이콧 운동을 벌인 걸 알고 있었지만, 난 이대로 저 아이돌을 보낼수가 없겠더랔ㅋ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콘서트 다녀왔어.
의사쌤이 가기전에 버틸 수 있겠냐고 물어봤었는데,
오늘 후반부 되니까 알 것 같더라.
버틸 수는 있었는데.....끝이 너무 슬프더라.
이런 건 두 번 다신 못 볼 것 같더라.
그래서 이제 덕질은 안하려고.
다른 아이돌에게 호감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덕질은 절대로 안하려고.....
내가 너무 힘들다 이젠......
글이 너무 길었나....ㅎ
그래도 여기까지 스크롤 내렸다면, 내 글 봐줘서 고마워.
그냥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었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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