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친구는 아니고 후배인데 되게 친하거든
서로 말 못할 속사정까지 다 털어 놓는 몇 안되는 친구라고 생각했어
근데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로 이 후배도 취직하게 돼서
기쁘게도 같이 일하게 됐거든
근데 팀원 중 한 명이 그러는거야
이번에 입사하는 뫄뫄(후배임)가 팀장님이랑 사귄다면서요? 오래 사귀었다는데?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네? 아닐걸요? 아니에요~ 그랬어
그랬더니 아니라고ㅋㅋㅋㅋㅋ팀장님이랑 친한 분 한테 직접 들었다는거야...
그러면서
팀장님이랑 그 뫄뫄씨랑 무묭씨랑 같은 학교 친한 선후배 사이라면서요~ 몰랐어요?
라고 하는데..
난 할 말이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요~ 전 몰랐어요~ 라고 하고 그 이후론 그 화제에 대해서 이야기 안 했어
근데 생각할 수록 서운한거야..
불과 며칠 전까지만해도 만나서 별별 이야기 다 했는데
내가 그 회사 입사해서 팀장 선배랑 같이 일하는 거 하나하나 다 알고 있는 사이인데..
서로 연애 하다가 속상한 일 있으면 좀 찌질할 지언정 술 한 잔 하면서 울어도 부끄러울 거 없는 사이였거든
근데 팀장 선배랑 연애 중이고 심지어 오래 사귀었다고 하니까..
당황스럽더라고..
서로 다 아는 사이니까 알면 괜히 껄끄러울까봐 숨겼다고 이해해 보려고 하는데 괜시리 서운하네..
직접 물어볼까 싶은데 여태 말 안한 걸 보면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먼저 말하기가 꺼려져.
근데 덬들 내가 속이 좁은 거지?
후배 입장에서는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정말 말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일 수 있는 건데
내가 속 좁게 서운해 하는 거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