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할머니가 나랑 좀 애증의 관계야.
나 어릴때부터 키워주셔서 정말 날 사랑해주신 분이라
나도 정말 우리 할머니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울 엄마를 힘들게 하기도 하셨던 분이어서
늘 엄마와 할머니사이에서 딜레마였지
늘 할머니한테 틱틱거리고 말도 이쁘게 안해서
후회하면서도, 또 막상 잘 하려고 보면 잘 안되는?
이번 설에 할머니한테 갔더니
할머니가 너희 시집 장가갈때 주려고 몇년을 모으셨다면서
세뱃돈을 주셨어.
용돈 받아서 쓰시는 분이 어떻게 몇년을 모으셨는지ㅠㅠ
이제 앞으로 얼마나 살지도 잘 모르겠고.
먼저 준다고...
너희 올해 하고싶은거 해보라고. 보태 쓰라면서
우리 시집장가 가는거 다 보라고!! 막 짜증냈는데.
집에 와서 봉투에 써 있는 할머니 편지 읽으니까
또 눈물이 주룩주룩..
울 할머니를 내가 진짜 많이 사랑하긴 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