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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남친 있는데 운명의 남자 만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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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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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얘기긴 한데, 살면서 진심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일임

새내기때 미팅으로 첫남친을 만남
그래서 평범하고 알콩달콩하게, 진짜 새내기처럼 연애했음 아마 그 사건만 없었으면 오래오래 만났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운명의 남자를 만났어
그 운명의 남자는 바로 아오미네 다이키(16세, 농구천재)였어...

집에갔는데 동생이 일본애니를 보고있길래 난 생각없이 뭐하냐 이 오덕아ㅋㅋㅋ 웬 파워레인저를 보고있어ㅋㅋㅋ 하면서 놀렸음. 캐릭터들 머리색이 무지개색이길래 파워레인저인줄 알았어. 근데 혈육이 정색하면서 농구만화래. 대놓고 비웃으면서 옆에서 컴퓨터하는데 웬 시커먼 애 목소리가 너무 좋은거야... 그래서 제목 알아내서 검색해보고, 그 캐릭터가 아오미네라는걸 알아냈고 진짜 믿을수 없을정도로 빠르게 씹뜨억이 됨.
공부하면서도 밤새본적이 없는데 애니보면서 날밤 꼴딱 새는 날이 계속됨. 자나깨나 아오미네 생각밖에 안나고... 남친에게 점점 바쁘다는 소리를 하게되고, 결국에는 이제 좋아하지 않는단걸 깨달음.
솔직히 너무 충격이었어. 만화 캐릭터때문에 사람에 대한 마음이 식은거 자체가..;; 하여간 내가 정신적으로 바람이 난건 팩트였고... 계속 끌다가는 더 나쁜사람 되는거같아서 결국 이별통보를 함

헤어지고 오는 길에 대성통곡을 했음
애가 너무 덤덤하게 미안했고 고마웠다고 해서. 난 대충 둘러댄 이유였는데...
그냥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밖에 없었던거같음

그후로 시간이 많이 흘러서 난 마음을 외장하드처럼 분리할수 있게됐고 남친 있는 상태에서도 덕질하는 법을 깨달아서 잘 살고있어.. 연애도 덕질도 초보여서 바보짓 몹쓸짓 한거...
마무리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내가 태어나서 부모님 다음으로 미안했던 얘기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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