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덬이야.
대학 4년 내내 아주 친하게 지낸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게 됐거든.
둘이 같은 나라로 유학오긴 했는데 난 이쪽끝 친구는 저쪽끝이라
멀리 있어서 연락은 자주 해도 유학온 후로 한번도 얼굴을 못봤어.
내가 친구가 있는 도시 근처로 일때문에 며칠 가게됐는데
근처라고 해도 차로 2-3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고
친구도 늘 바쁘고 나도 놀러가는게 아니라서
딱히 나보러 오라고 할 생각은 없었는데
친구가 먼저 선뜻 주말에 시간 내서 갈테니 반나절 시간 비우라고해서
완전 들떴지.
약속시간에 내가 묵고있는 호텔앞에서 만나는데
친구 남친이 운전해서 둘이 같이 온거야
친구 남친은 같은 과 선배인데 학번이 상당히 떨어진 선배라
나로선 대하기 어려운 상대고
인사는 꼬박꼬박 했지만 제대로 얘길 해본 적은 없어.
친구가 나한테 남친이랑 온다는 얘길 미리 한마디도 안해서 완전 어리둥절한 와중에
워낙 오랜만이라 일단 반갑게 인사하고
오래 주차할 곳도 아니라서 차 타고 바로 움직이긴했는데
계속 어리둥절중 ㅋㅋㅋ
난 그저 둘이 오랜만에 만나서 실컷 수다떨 생각이었는데
선배랑 친한 사이도 아니라 불편하기도 하고
뭐 결과적으로 선배가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여기저기 알차게 구경도 시켜주시고 다 좋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거랑 완전 다른 시간을 보냈다고나 할까
결국 둘이서만 수다떠는 건 전혀 못해보고 쭉 예의바르게 다니다가 헤어졌어.
그래. 뭐 예전에 친했다고해도 떨어져 지내면서 변하는 건 당연하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일부러 와준 건 정말 고마운데
뭐라고 딱 표현하긴 힘든데 약간 맘이 복잡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