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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15년간 끌어안고 살던 달력과 일기장 전부 내다버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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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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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록을 좋아하고 달력을 좋아하는 덬이야
십오년전부터 탁상달력에 매일매일 소소한 걸 기록해왔고 그걸 전부 모아 십년전부터는 스케줄러나 위클리도 적기 시작했음

한편 나는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이야
과거의 추억에 파묻혀 살고 과거의 상처에 괴로워하면서 살아
현재의 즐거움은 덬질뿐이라서 과거의 상처로 괴로워하다가 과거의 즐거움을 꺼내서 이겨내고 그러고 있었어

요즘 내 방에 있는 짐을 다 버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처음엔 누가봐도 쓰레기같은 걸 버렸어
그다음엔 지난 2년 정도는 꺼내지도 않은 옷들을 버렸어
그다음엔 끌어안고 살던 오래된 문제집과 전공서적 잡지들을 버렸어

오늘은 일기장과 달력을 버렸다
걔네들은 내 책상 서랍 제일 아래, 가장 큰 칸에 오랜 시간을 있었지만 난 단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어
종이 안에 그대로 살아있는 과거를 마주하는게 너무 부담스럽고 싫었어
그래서 그냥 전부 들어다 버렸어
물리적으로 버리는 행위를 함으로 날 괴롭히는 기억들에서도 벗어나고 싶단 생각을 했어

난 이제 물건을 오래 쌓아두지 않을 거야
안 좋은 기억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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