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오늘 금융 강의 듣고 현타 빡시게 와서ㅋㅋㅋㅋ 하루죙일 고민하다가 글 남겨....
나는 아직 학식이고 알바로 한 달에 50정도 벌어. 방학엔 110-120 정도?
집은 가난한데 가족들이랑은 같이 살기만 하고 경제적으론 거의 독립했어.
매달 엄마가 월세 10만원씩 내라고 해서 내고 있고.
방학 때 빡시게 번 돈으로 학기중에 살아내는 식이야.
등록금은 내가 내는데 국장+학교성적장학+학교가계곤란장학 이렇게 받아서, 학교에 실제로 내는 금액은 10만원도 안 돼.
덕분에 등록금은 부담이 적어.. 그래도 혹시 몰라서 100만원은 등록금 비상금으로 따로 갖고 있고.
주택청약 들어놨고.
작년 12월에 첫 알바하면서 적금 들어서 5월까지 120 모았는데, 얼마전에 내돌 콘서트 가면서 깨서 썼어ㅠㅠㅠㅠ
여기서부터 돈에 의한 고통의 시작이야....
내돌은 제돌이고 콘 참전하려면 뱅기표+숙소+암표값 등이 들어서 최소 100은 잡고 가야 돼.
얼마전에 보고 온 콘서트가 정말정말 너무 좋았고 너무 행복했어. 근 2년간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
이 날의 기억으로 앞으로 1년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어.
근데 12월에 돔투어를 또 한대ㅋㅋㅋ.. 분명 콘 보고 직후엔 '이젠 됐다. 열심히 살 수 있다.'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 얘기 들으니까 12월 돔투어를 안 가면 너무 슬플 거 같더라.
그래서 한국 돌아오자마자 12월 뱅기표 알아보고, 숙소 알아보고 이러다가 오늘 강의를 듣고 현타가 온 거야...
적금도 덕질때문에 깨서 쓴 마당에, 통장 잔고 얼마 남지도 않았으면서 또 거금을 쓸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내 자신에 실망이었고
뭣보다 금융 강의 내용이 20대랑 40대가 돈을 모을 기회라고.. 30대랑 50대 이후는 돈이 나갈 일밖에 없다고 하더라고.
심지어 나는 예대 학생이고, 졸업 이후에 취업이 아니라 작품활동을 해야하는 처지야.
졸업 후에 돈을 벌 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는데 20대 초반에 조금이라도 더 모아놔야 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
내년 1월에 일본을 가긴 해... 동생 데리고 여행으로.
정말 12월 콘서트는 내 처지에 가는 게 사치인 것 같지..?
문제는 12월 콘서트를 포기를 못 하겠는 거야...
우울증 때문에 심하게 힘들었을 때 입덬해서, 내가 쉽게 못 놓는 것도 있긴 해.
가면 안 될 이유가 이렇게나 많은데도 가고싶단 생각을 못 접고 계속 항공권 알아보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싫더라.
주변 사람들은 그냥 나 하고 싶은대로 해라 쪽 아니면 그냥 가라 하는 쪽이야. 수입 대부분을 덕질에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
나는 그 사람들이랑 경제적으로 같은 처지도 아니고.. 머리로는 아는데 솔깃하게 되는 거 있잖아.
사실 날 말려달라는 글이야..ㅋㅋ큐ㅠㅠㅠㅠ
아 근데 정말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