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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우울증이 정말로 심각한 육체의 병이구나를 깨달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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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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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즈음부터? 정신과 상담받으며 꾸준히 약을 먹어옴
그런데 이번달에 돈이 갑자기 엄청나게 쪼들리는 일이 발생해서 병원 갈 돈이 없어진 거임
그래서 강제로 약 1개월동안 병원을 못 가게 됐어

그랬더니 그동안 약 먹으면서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것들이 한순간에 와르르르 다 무너짐
겨우 제자리로 돌려놓은 생활패턴 싹다 무너지고
꾸준히 다니던 영어학원도 싹 다 결석하고
많이 극복했던 대인기피도 또다시 생기고
치료 초창기에 깨끗이 사라졌던 자해성 버릇 또 도지고
며칠에 한 번씩은 하던 집 청소 전혀 안 해서 음식들은 다 썩어가고


맨날 집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었음
누워서 멍하니 자고 일어나고 또 자고......

근데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음
마치 내 사지를 쇠사슬로 누가 묶어놓은 듯이
도로 망가진 생활 어떻게든 추스르고 싶은데
정말 아무것도 단 하나도 못하겠더라

지금은 돈 생겨서 약 다시 먹으니까
며칠 안 돼서 또 괜찮아짐ㅋㅋㅋㅋㅋ ㅅㅂ


결론은 우울증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병임
그래서 사람들이 왜케 안 왔느냐 걱정했다고 물을 때 몸 아파서 그랬다고 솔직하게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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