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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자취시절 초인종에 마크당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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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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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흐름 주의

나는 당시에 서울 동묘에서 자취중이었어
동묘사거리쪽에 변태아재들 개 많거든
ㅅㅂ 분기별로 한명씩 마주쳤음
여덬들 동묘 조심해
혼자 다니면 낮에도 변태새끼가 더듬음

그리고 말이 오피스텔이지 관리해주는 아저씨는 밤에 퇴근하시고
밤엔 비번달린 현관 유리문이 그냥 열려있을때도 있었어



여튼
어느날 새벽 1시반쯤에
누가 초인종을 누르더라고
평소에 다른집 친구들이 잘못찾아오는 경우가 있어서
대꾸없이 가만히 있었어


근데 친구집 찾아왔거나 배달온거면
초인종 누르고 나서 바로 신원을 밝히잖아?
근데 이번엔 초인종만 누르고 조용히 있더라고
마치 내 기척을 살피는 느낌.

20초쯤 있다가 또 벨만 누르길래
누구세요? 하고 대답했더니 치킨이래
그래서 안시켰다 하니까 알겠다더라고




근데 그 안시켰다는 대답하면서 생각난게


나 평소에 집에선 거의 경비견 수준이라
가족들이랑 살 때는 아빠가 집 근처까지 오면 나 혼자 알아채고 나가서 비번 누르기 전에 문 열어줄 정도로 바깥 기척에 민감하거든.
당연히 우리 층 엘리베이터 소리도 다 듣는데
새벽 1시반, 그 조용한 시간대에
초인종 울리기 전까지 엘베소리도, 발자국소리도 못 들었다는 생각이 난 거야
일부러 엘베 CCTV 피하려고 내가 있는 10층까지 걸어올라오지 않고서야 그럴수가 없잖아



그 생각 들자마자 소름 돋아서
바로 인터폰 확인하러 갔는데
검은모자 쓴 아저씨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거야
치킨 안시켰다 했는데도 아직 안 간 거임....

그 뒤로 비닐봉지 사그락거리는 소리, 뭔가 뒤적거리는 소리가 30초쯤 더 나고나서
또 그렇게 발자국 소리도 엘베소리도 없이 조용해졌어



그 30초가 너무 신경쓰여서
10분쯤 기다리다가 덜덜거리면서 현관 열었는데
초인종 한구석에 네임펜으로 작게 마크를 해 놓고 갔더라고...
너무 놀라서 일단 경찰 부르고
우리 층에 여자 한명 더 살아서 그 집에 가봤더니 거기도 마크해놨더라.
나머지 남자들 사는 집엔 마크가 없었어.



경찰 두 분 오셔서 인상착의 적어가시면서
이렇게 해서 잡혀도 마크를 한 것만으로는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서 답답하다면서
예방이 제일 중요하니까 최대한 조심하고 불안하면 지인 집에 가있으라고 하시더라고

나는 다음날 아세톤 들고 15층 투어를 돌면서 미크된거 다 지우고 다녔어. 내 아랫집도 여자분인데 여지없이 마크돼있더라고.


여튼 그 이후론 별일 없었지만 혼자사는 여덬들 가능하면 나처럼 멍청하게 대답하지 말고ㅜㅜ
혹시나 집 초인종이나 계량기에 마크돼있으면 주변이랑 같이 지우는것도 괜찮을것 같아.

집 문이나 창문이 열리면 경보 울리는 장치도 있으니까 구비해놔도 되구
다들 몸조심하고 살자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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