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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돌아가신 엄마 공책 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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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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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딘가에 처박아둔 스케쥴러 찾으려고 책장 찾다가
엄마가 생전에 열심히 적어두시던 노트를 꺼내열었어
엄마 돌아가신지 벌써 2년인데 나 그동안 이 노트 고이 보관만하고 안읽었어
이거 보면 감정이 통제가 안될거 같아서
근데 오늘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 노트를 열어봤어
덜렁대는 나랑은 다르게 엄마는 꼼꼼하고 차분한 사람이었는데
공책에 하루하루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적어놓은 다이어리 같은 용도로도 썼더라 엄마가.
거기에 나 생애 처음 헌혈한 거
내가 친구랑 무슨 영화 보고 온거
나랑 엄마랑 같이 산책 다녀온거
산책을 갔다가 열쇠를 잃어버린거
그런 자잘하고 사소하고 그런 걸 다 적어놨더라고..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엄마랑 내가 얼마나 서로 친하고 좋아했는지
새삼 다시 생각나니까 울음이 절로 나더라
나는 형제없이 한부모가정에서 살아서
엄마랑 나랑 진짜 서로 유일한 존재였어
우리 진짜 닭살돋는 모녀여서 자기전에 사랑한다 말하고 일어나서 사랑한다 말하고
전화걸면 사랑한다 말하고 ..
엄마 보내고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게 너무 무서워서 의식적으로 자꾸 다른일에 정신팔고 엄마의 부재감과 외로움을 외면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직면하게 될때는 내가 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모르겠어

허무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었는데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얼마나 공허한건지 뼈저리게 느껴
내일 출근인데 아등바등 사는거 다 부질없이 느껴진다.
엄마랑 가난해도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던때로 돌아가고 싶어
그땐 행복했는데
엄마 죽고 행복하단 감정이 뭐였는지 이젠 좀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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