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새벽감성 돋아서 중딩시절 쓰는폰 뒤적거리다가
써봄 정말 친한친구가 있었음

등교도 같이 하고 학교 끝나면 자주 놀러가고 내가 숙제도 도와주고

옷사러 같이 가고 방학숙제로 미술관,음악회가는것도 다 얘랑 갔음

맨날 문자하고 붙어다녀서 다른 애들이 쟤네 둘 사귀는거아냐? 라고 할정도로 친했음

그러다가 중3때 5월에 살짝 다퉜어 사소한걸로 진짜 진짜 쥐똥만큼 사소했음 그게 뭐냐면 걔가 신발을 신고왔는데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솔직하게 이쁜데 색깔이 너무 튄다고했음 (정말 아주 조오오온나 진한 노랑색이였음)

그 뒤로 한 두세번?정도 옷에 산거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역시 또 존나 튀는 색깔이였음;;

이쁜데 너무 튀니깐 좀 연한게 더 어울리고 이쁜거같다고 말해줬음


근데 그 이후로 쫌 얘랑 분위기가 묘하게 미지근해지고 쫌 쌔해지고

같이 다니던 다른 친구도 싸웠냐고 물어볼정도였음

난 별로 뭐 잘못한거없었던거 같아서 혹시 나한테 뭐 화난거있냐고 그랬어

그랫더니 솔직하게 말하는데 자꾸 내가 자기 옷입는거에 테클을 거는거 같아서 그랫데....;;;;;

좀 어이없었지만 니가 그렇게 느꼈을지 몰랐다 테클건거 아니니 기분풀라고 했음 친구도 ㅇㅋ했고

그 뒤로 또 전처럼 존나 친하게 지내고 여름방학때 같이 놀러가고 엄청 놀았음

근데 문제는 개학식날 터짐

평소엔 같이 등교를 하는데 내가 그날 늦잠을 자서 같이 못갈거같다고 미안하다고 먼저가라고 했어

그랬더니 알겠데 그러고 학교를 갔는데

내가 먼저 인사를 하고 아 미안 내가 늦잠자서ㅜ 했는데 반응이 전혀 없는거야 대답도 안하고

전에 잠깐 다퉜을때도 없던 존나쌔함과 차가움이 이어졌어 뭐지? 기분이 안좋나? 그러고 1교시 끝나고 쉬는시간에 걔한테 갈려고 했는데

일부러 날 피하는 느낌이 존나 들고 딱 느낀게 나랑 쌩깔려고 그러는게 엄청 티가낫음

역시나 직감 맞았고 10년이 지나가는데 아직도 왜 그때 쌩깠는지 이유를 모르겠음

그러다가 고딩때 우연히 내 친구한테 걔가 내 얘길 해준걸 들었는데 그때 걔가 친구한테 아 나 중딩때 원덬이랑 친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걔가 쫌 변했어 이랬데;

대체 내가 뭘 변한걸까...;;다시 걔랑 친해지고 싶은 맘은 없는데 진짜 술한잔 하면서 그때 왜 그랫는지 내가 뭐가 변했다는건지 듣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