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정리하다가 여행갔을 때 사진들 정리하고 있었는데 문득 이랬지 하는 생각에
어디에도 못 쓸 흑역사를 더쿠에 살포시 써본다. 더쿠에 특이한 리뷰가 많아서 나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ㅎ
바야흐로 작년 11월 쯤. 친구와 함께 으쌰으샤 하고 주말 낑겨서 대만에 가서 행복하게 잘 놀았음.
근데 이제 한국 들어오려고 체크인 하려고 하는데..... 가방을 뒤적이는데 그게 안보여. 안 보인다고.. 그래, 그거. 여권.
친구는 체크인 다하고 수화물까지 부치고 했는데 나는.. 여권이 없어서 당황잼
당시 나는 에코백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친구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뒤 캐리어를 끌고 의자에 앉아서 온 가방을 뒤지기 시작함
슬슬 불안잼..
에코백을 탈탈 털어도 여권이 나오지 않자 안타까운 마음에 공항에서 캐리어 열기까지 시전.
하지만 ~_~ 없죠~ 여권~ 생각해보니 호텔에서 나올 때 여권을 확인을 안했었음. 당연히 가방안에 있을 줄 알고 ㅎㅎㅎㅎㅎㅎ
할줄아는 언어 : 한국어, 스미마셍 아리가또 정도의 일본어, 진짜 초딩만도 못할 개구린 실력의 영어, 그리고 바디랭귀지
인포 쪽에 가서 한국 분한테 전화 빌려서 긴급전화 넣었더니 오늘 일요일이라 여권발급 앙대영! 대만은 대사관 없으니까 어디로 가셔서~ 어쩌고 저쩌고~ .........
멘탈붕괴.
하필이면 비행기도 아시아나 대한항공 같은 거 아니고 ;ㅅ; 케세이퍼시픽........
비행기 뜨는 시간 다 되가서 어쩌냐는 친구 일단 먼저 보냄. 수화물 부쳤으니까.. 담날 학교도 가야하쟈나..
그리고 이제 케세이퍼시픽 직원에게 헬프 요청함.. 한국인 직원 없냐니까 없대.. ㅋ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공항 내에 있는 건 아닌 것 같은 케세이 한국인 직원 연결해줌
한국인 직원이 왜 여권 잃어버렸냐고 아이고.. 하는데 나도 아이고.. ;ㅅ;.. 그러더니 뱅기 표 하루 미뤄줄테니까 단수여권 받아서 낼 출국하라더라.
그래서 ㅇㅇ 함..
케세이 직원이 경찰한테 안내해주는고야.. 다른 나라 사람인데 나한테 개친절해서 고마웠음..
암튼 경찰한테 가서 여권 분실서 쓰고 종이 쪼가리 몇개 받고 그거 내서 주 타이페이 대한민국 대표부 가서 받으래.
근데 사진 있어야 한다고 해서 ;ㅅ;.. 또 케세이 직원 언니가 친절하게 같이 사진찍으러 가줌. 물론 병신같은 여권사진이 만들어졌습니다~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고 모든게 다 끝났으니 2층 스타벅스에서 아고다로 호텔 예약해서 다시 1일 여행 추가됨
덕분에 혼자 먹방 찍었음.
그렇게 담날 대한민국 대표부 가서 단수여권 만들고 한국 들어옴.
신기했던 건 단수여권으로 출국하니까 기다릴 필요 없이 다른 통로로 해서 출국시켜주더라. 사람들이 나 쳐다봄 잼..
한국 들어올 때 여권 검사하시는 분도 "여권 잃어버리셨어요~ ??? " 해가지고 괜히 쪽팔렸음.
암튼 대만에서 여권 잃어버리면 골치아프니 여권 관리 잘하자. ㅇㅇ 가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