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선생을 담임년이라고 부를 정도로 혐오해.
나는 어렸을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엄마랑 단둘이 살았고 지금도 그래.
그런 내가 학년이 시작될때마다하는 아버지 직업은 뭐며 이런걸 적는
그 일련의 행사를 너무 싫어했었어.
그걸 적어서 학급 반장에게 주는 순간 나는 뭐 아빠 없는 애로 아웃팅 당하는거였으니까....
아마 중2때였을거야. 지금까지도 상처로 남은 그 일이 터진게...
담임은 여자였어. 독실한 기독교인이였지.
담임년은 가정통신문 같은걸 나눠주면서 자기가 묻는 말에 맞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더라.
그리고 그년 입에서 처음 나온 질문은
아빠 있는 사람~~~?
이였어.
나를 빼고 모든 애들이 손을 들었지.
나는 순간적으로 넋이 나갔었어. 내 귀를 의심했었지...
내가 손을 들지않고 멘붕인 상태로 있으니까
앞에 앉은 애가 왜 너는 손 안들어? 하고 물어보더라...
내가 우물쭈물하면서 손을 반쯤 드니까
담임년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너는 손을 든거니 아니면 안든거니? 라고 물어보는거야...
순식간에 반 애들이 다 나를 쳐다봤었지...
그리고 나는 눈물을 참으면서 안든겁니다... 라고 대답했어....
나중에서야 선배, 후배들이랑 얘기하면서 알았는데
저 담임년은 매년 새학기때에 호구조사를 저런식으로 했다더라.
나말고 피해자는 너무나도 많았어.
지금도 저 생각만하면 눈물이 나...
속상하고...
후배중에 걔도 아빠가 일찍 돌아가신애였는데 재수없게도 저년이 담임이되서 저걸 똑같이 겪었어.
그 후배랑 붙잡고 엄청 울었었는데...
그 후배도 여전히 저 일때문에 나처럼 마음이 아플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